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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 정서적 잡동사니 덜어내기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의 저자 에리카 라인은, 우리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잡동사니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고 주장합니다. 첫 번째는 물질적 잡동사니, 두 번째는 인지적 잡동사니(너무 많은 정보), 세 번째는 정서적 잡동사니(부정적인 감정)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여파

 

네이프리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겠다고 결심하고 지금까지 약 2년가량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불필요한 물건들(물질적 잡동사니)을 파악하고 처분하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인 <정서적 잡동사니>를 비워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낍니다. 불안함, 초조함, 시기심,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너무 쉽게 제 마음을 차지하곤 합니다.

 

그래도 올해는 제 마음 속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냈다고 느낀 여러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그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하게 되었고요 :-)

 

 

■ <불안함>이라는 감정 관리하기 

올해 제 커리어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직장 쪽에서 쌓은 커리어와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는 일로 강의를 하며 부수입까지 올릴 수 있으니 제겐 굉장히 뜻깊고 감사한 일입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마다 마음속에 불안함이 가득했습니다. 과연 제가 세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지, 또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몹시 걱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런 감정을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 토로하며 위안을 받으려 했었고요.

 

 

그런데 이런 감정을 입 밖으로 표현하면 불안함이 해소되긴 커녕 오히려 더 심해졌고, 또 동료들에게 털어놓은 제 감정은 동료들 사이의 제 평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오고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게 되어 불안해도, 이 불안함을 입 밖으로 표출하기보단 스스로 잘 관리하고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계획대로 일을 추진하되,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땐 미리 걱정하는 것보단 새로이 벌어진 상황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이제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서서히 익혀나가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합니다. 

 

 

 

■ 인간관계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대 중후반 시절, 직장생활에 치여 너덜너덜한 상태였던 네이프리는 김수현 작가님의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과하게 의식해 스트레스로 앓아눕던 시기였습니다. 

 

2020년 발간된 신작

 

올해 김수현 작가님이 인간관계에 대한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를 새로이 내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반가운 마음에 구매해서 완독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내용들이 개인적으로 지금의 제게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어쨰서일까요? 아직도 <인간관계>는 아직도 제게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20대 중후반 시절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해보니, 지금의 저는 나름 여러 가지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상태더라고요. 20대 시절, 제 자아상은 그다지 단단하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눈치를 과도하게 봤고, 저 개인에게 시간이나 에너지를 그리 많이 투자하지 않았어요. 제가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선 재빨리 도망쳐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아, 어색하네요

 

30대인 지금은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서는 주기적으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려 노력중이고, 제게 스트레스를 주는 그 인간관계가 제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생활 인간관계에 에너지와 관심을 쏟느니, 회사 바깥의 영역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인생을 가꿔나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저는 PMS가 있는지 특정 기간에 타인에 대한 짜증이 심해지는 편인데요,  이런 감정이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호르몬>의 문제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니 감정을 관리하기 더 수월해졌습니다.

 

 

2016년도에 발매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와 2020년도에 발매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이 두 권의 책이 발매되는 사이에 <인간관계>를 대하는 제 태도가 변화한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