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특정 상황을 나의 우월감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해석하거나, 혹은 '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식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깨닫고 고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선택적 지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자기 계발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선택적 지각을 통해 바라본 현실 속에서, 나는 우수하고, 유능하고, 타인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우월감을 충족시켜주는 망상에 빠져서 생각을 곱씹다 보면, '자기 계발'을 위해 투자했어야 했을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나이를 먹다보면, 어느새 실력은 없으면서 자기는 유능하다고 착각하는 꼰대가 되어있기 마련이다.
'타인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마음 또한 마찬가지다. 설사 타인이 나를 싫어한다한들, 그걸 내가 어찌하겠는가? 정작 나라는 사람 또한 모든 사람을 좋아하진 않으며, 또한 나만의 세계에 빠져 살고 있다. 타인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고, 그들 인생 문제를 해결하느라 나에게 무관심한 경우가 태반이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써봤자 결국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라는 책을 읽은 후, 직장이라는 조직과는 상관없이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나의 기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내 실력을 기르려면, 선택적 지각을 바탕으로 상황을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거나 또는 타인의 나에 대한 호불호를 신경 쓰느라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온전히 나를 성장시키는데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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