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프리는 최근에 라이프 사이클이 무너져 크게 고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실내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러면서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먹기 시작한 군것질거리를 시작으로 식습관이 무너진 것이 문제였습니다.
원래 과자는 일절 먹지 않으려는 사람이었는데, 입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슬금슬금 과자를 사 먹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한 주를 잘 보낸 것을 축하하며 가족들끼리 기름진 안주를 곁들여 맥주를 마시기도 했고요. 그리고 홈베이킹이 귀찮고 또 바쁘다는 이유로 식빵을 사다가 한 끼를 부실하게 때우기도 했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로든 좋은 선택은 아니었는데요, 저는 밀가루가 건강상 잘 받지 않는데다, 한 끼를 부실하게 때우면 다음 끼니에 반드시 과식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티핑 포인트>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나요? 티핑 포인트는 작은 변화들이 어느정도 기간을 두고 쌓여서, 이제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를 의미합니다. 네이프리에게는 몇 년 간격으로 식습관 티핑 포인트가 한 번씩 꼭 찾아오는 것 같아요. 과자를, 밀가루를, 기름진 음식을, 맵고 짠 음식을 '에이 이번 한번쯤이야...' 하는 마음에 먹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 만성피로, 체중 증가라는 무서운 결과를 맞이하게 되더라고요.
네이프리는 이번 일주일 동안 과자, 기름진 음식, 짜고 매운 음식, 밀가루 음식을 식단에서 비워냈습니다. 나름 식단의 미니멀 라이프를 도전했달까요 ^^; 곡물과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어요. 몸이 가뿐해졌고, 건강해진 신체상태가 제 정신적-정서적인 측면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느껴져요. 자극적인 음식이 찰나의 즐거움만 줬을 뿐 긴 시간의 고통을 안겨줬던 것과는 정반대로 말이에요.
가볍게 먹고, 건강하게 먹기. 코로나를 이유로 잠시 무너졌던 이 원칙을 제 식습관에서 다시 한 번 되살려보려고 해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만족감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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