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 정서적 잡동사니의 원인
에리카 라인은 저서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에서, 우리 일상엔 세 가지 종류의 잡동사니가 존재한다고 언급합니다. 물질적 잡동사니(쓸모없는 물건), 정신적 잡동사니(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정보들, 비교-경쟁에서 비롯된 열망), 정서적 잡동사니(원망, 불안, 우울, 패배의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가 바로 그것입니다.
네이프리는 <물질적 잡동사니>와 <정신적 잡동사니>의 경우엔 나름의 처분방법을 정해두고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물건은 바로 정리하여 제 물리적인 공간을 차지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너무 많은 정보가 밀려들어와 과부하 상태에 빠질 것 같은 땐, 핸드폰 같은 디지털 매체를 멀리 밀어 두고 혼자 사색에 잠기기도 해요.
하지만 <정서적 잡동사니>는, <물질적 잡동사니>나 <정신적 잡동사니>에 비해 아직까지도 대처하기가 많이 어려운 부분이에요. 저는 때때로 불안이나 분노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곤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일상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직장생활 속 인간관계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적정선'이 무너졌다고 느껴질 때
끈끈함이 주는 친밀함에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갈등도 동반된다. 이런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느슨한 연대에서 드러난 욕망이기도 하다. 언컨택트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스트레스를 회피하려는 욕망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 Uncontact 언컨택트
<Uncontact 언컨택트>라는 책을 읽던 중, 저자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느슨한 연대>를 원하며, 너무 끈끈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기도 했던 전통적인 관계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깊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적정선의 친분을 형성하는 것은 것은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적정선>입니다. 직장동료들과 적정선을 넘어 '사심 없이' 친해지고, 거리낌 없이 속내를 나누는 것은 결국 <각자의 이해관계>나 <회사에서 요구되는 역할>과 충돌하는 순간이 꼭 발생하더라고요. 그리고 상대방을 개인적으로 믿었던 만큼 더 큰 스트레스가 몰아닥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에선 <적정선>이라는 것을 지키는 것이 너무 어려운 문제더라고요. 왜냐면 하루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선이 훅 흐려지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선이 흐려진 경우>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네이프리는 스스로가 지닌 여러 가지 정체성 중 <회사원으로서의 정체성>에만 몰입하고 있을 때를 위험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제가 인생에서 맺고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 중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에 정신적-정서적으로 과도하게 사로잡혀 있을 때 또한 선을 넘은 순간이라고 생각하고요.
직장에서의 정체성과 인간관계가 제 일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은 채 지나치게 몰두하면, 결국 <서열>, <경쟁>, <인정>, <역할> 등의 키워드가 강조되는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너무 몰두한 나머지 직장동료가 부담스러워하는 언행을 하기도 쉬웠고요
■직장동료들로부터 물리적-정신적-정서적인 거리 사수하기
네이프리는 스스로가 회사생활과 회사 속 인간관계에 너무 매몰된 것 같다고 느껴질 때마다, 정신적, 정서적인 <자기만의 방>을 사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합니다. 점심 식사를 혼자서 먹고, 잠깐 바깥에 나가 나무와 꽃을 바라보며 5분~10분가량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은 결국 정신적, 정서적인 거리를 사수하는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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