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기기 : 미니멀리스트의 필수품?
미니멀리스트로 살고자 결심한 순간, 핸드폰이나 노트북 그리고 이북리더기와 같은 전자기기가 <물리적인> 미니멀라이프를 유지하는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순간 체감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앨범을 버리고 싶으면 사진을 모두 스캔하여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라"는 미니멀 라이프의 격언, 여러분들께서도 모두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네이프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할 때 전자기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예전에 블로그에 한번 포스팅했었지만, 제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함에 있어 전자기기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부분은 바로 <책>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하기 전, 제 방 안에는 수백 권의 책이 뒹굴고 있었고 그 탓에 방이 너무 좁았어요. 요새는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자주 구매하며, 종이책을 보관하는데 썼던 공간을 훨씬 넓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 디지털 라이프와 정신적 잡동사니
그러면 전자기기는 미니멀 라이프에 있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일까요?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의 저자이자 미니멀리스트인 에리카 라인은, 우리 인생을 복잡하게 하는 잡동사니에는 <물리적 잡동사니> 이외에도 <정신적 잡동사니 : 쓸 데 없이 많은 정보>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전자기기는 쓸 데 없이 많은 정보가 유입되는 1순위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프리는 <정신적 잡동사니>에 특히 취약한 편이에요.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꼬리를 물고 제 눈 앞에 제시되는 <맞춤 정보>들을 계속 클릭하다보면, 혼자서 골똘히 사색하거나 새로이 학습하는 것을 그저 뒷 전으로 미뤄둔 채 <디지털 딴짓>에 탐닉하며 시간을 낭비하게 되더라고요.
최근 네이프리가 한 가지 후회하고 있는 선택이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 무료체험을 신청한 거예요. 한 달 무료체험을 써보라는 광고에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바깥에서도 핸드폰으로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광고 없이 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편리한 장점이더라고요.
문제는, 편리했던만큼 영상을 보는데 더욱 탐닉하며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제가 시간을 무엇을 하는 데 사용했는지 골똘히 생각해봤는데, <가치 있는 정보의 생산>보다는 <딱히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끊임없이 소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더라고요. <물리적 잡동사니>를 줄이는데 유용했던 전자기기가, 정작 제 머릿속의 <정신적 잡동사니>는 어마어마하게 늘려놓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네이프리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블로그에도 그 도전기를 기록했었고요 ^^; 그런데 요새 점점 그때의 다짐이 많이 흐려지고 있어요. 전자기기를 통해 <물리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하는데 얻는 이점은 물론 커요. 하지만 <정신적인> 미니멀라이프에 끼치는 악영향은 정말 치명적이에요. 앞으로도 꾸준히 그 부작용에 대해 인식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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