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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디지털 미니멀리즘 :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

■ 문득, 일상에 찾아오는 불안함

여러분께서는 혹시 최근에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느끼셨던 적이 있나요?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느끼셨다면, 무슨 이유로 불안함을 느끼셨나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불안함'이라는 감정은 떼어놓을 수 없는 감정인 것만 같아요.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불확실한 미래,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 등 많은 것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죠.


이런 불안한 감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다스리지 않으면 직장생활이나 개인생활, 심지어 휴식을 취할 때와 같은 일상의 여러장면에서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 '불안함'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빗방울로 인해 연못 위에 일어나는 파문을 보니, 불안함에 흔들리는 제 마음이 떠올랐어요.

 

 

■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란 게 대체 뭘까?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우리의 일상에서 불필요한 기술들을 덜어내고, 필요한 기술만 자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능동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속칭 우리 일상의 목표와 상관이 없는 '디지털 딴 짓'을 하느라 허비되는 시간을 나 스스로의 성장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사용하려는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어요.

 

네이프리의 경우엔, 일상생활에 불필요한 기술들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물질적 미니멀 라이프와 똑같아요.

 

미니멀 라이프의 목표가 모든 물건들을 무작정 버리는 것이 아니듯이, 디지털 미니멀리즘 역시 나한테 필요한 기술은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은 기술은 덜어내면 되는거죠.

 

 

 

[전자책] 디지털 미니멀리즘

《딥 워크》의 저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인 칼 뉴포트는 우리를 좀먹고 있는 디지털 과잉 환경에서 우리가 기술과 맺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제시한...

www.aladin.co.kr

 

 

■ '디지털 공해'에 빼앗긴 고독과 사색의 시간

네이프리의 경우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도전하기 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올라오는 글을 아무 목적없이 무절제하게 읽었습니다.

 

물론 위의 서비스들을 커리어 계발이나 비지니스, 혹은 사회적 인맥을 관리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세요. 하지만 저의 경우엔 유머 글을 읽거나 끊임없이 갱신되는 피드를 아무 목적없이 훑어 읽으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거나 일상을 살아가며 생기는 고민이나 불안한 점들을 인터넷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유머글을 읽거나, 온라인에서 조언을 구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요. 하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불안함과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제게 찾아온 불안함과 고민거리는 인터넷 피드를 읽거나, 제 상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조언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어요.

 

점차 제 고민은 저 스스로만이 직면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디지털 공해에서 벗어나 혼자서 고독하게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디지털 미니멀리즘 :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한 가지 방법

산책을 하다보니 어느새 녹색 잔디가 땅 위에 돋아나고 있더라고요. 놀라서 찰칵!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탈퇴하고, 블로그를 제외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 일상에서 비워내면서 2주 째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도전하고 있는 네이프리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산책을 즐기고 혼자서 의도적으로 사색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이에요. 핸드폰을 집에 둔 채 산책을 떠나는 경우가 늘었고, 혹여나 핸드폰을 가지고 나가도 더 이상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걷지 않습니다. 

 

핸드폰에서 끊임없이 주어지는 디지털 공해로부터 벗어나서 저와 저를 둘러싼 세계를 있는 그대로 오감을 통해 느끼기 시작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제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거리들이 떠오르는 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더라구요.

직장에서 생긴 고민거리, 인간관계에서 생긴 갈등들, 내가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 동영상 속에서 빗방울들이 연못을 끊임없이 때리고, 끊임없이 파문이 일어나고 있죠?

마치 빗방울처럼 이런 문제들은 늘 제 마음을 건드리고 있었고, 제 마음은 늘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핸드폰을 통해 끊임없이 주어지는 자극으로 도피하느라 이런 움직임이 제 안에 있었음을 직시하지 못했을 뿐이죠. 제 마음을 흔드는 문제들에 대해 직시하게 된 다음부터는, 혼자서 골똘히 사색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내가 무엇때문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지, 이 불안함이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이런 것들을 스스로 시간을 들여서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제 마음 속 불안함이 한결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모든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는 절대적인 해결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죠. 그러나 마음에 불안함이 찾아왔을 때, 마음이 이유를 알 수 없이 계속 산만할 때, 한번쯤은 핸드폰이 주는 끊임없는 자극으로부터 벗어나 내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홀로 사색하는 고독의 시간을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