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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 경제적 자유

경제적 자유(Financial Independence)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자신이 가장 역겹다고 느끼는 부류의 사람들을 참아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하루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하고, 음식을 먹기 위한 식료품을 구매하고 조리를 할 도구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지친 몸을 누이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 위한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유지하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잔인하게도 한 인간이 무언가를 경험하고, 배우며,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이렇듯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은 돈의 굳건한 힘을 기반으로 하여 하루하루 이어진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하루에 24시간, 1년에 단 365일 밖에 주어지지 않은 일상의 상당 부분을 돈을 벌기 위한 노동에 사용하여야 한다. 내가 한 달 내내 하루 3분의 1을 써서 버는 간신히 버는 돈을 누군가는 은행에 맡겨둔 돈의 이자로 단 하루만에 벌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내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슬픈 현실이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안락한 보금자리를 떠나 만나게 되는, 철저히 이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비정한 사회생활에는 갑과 을의 관계가 명확하게 존재한다. 나 자신의 인격에 모멸감을 주고, 나의 윤리관을 위협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내 일상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때로는 모멸적인 순간들을, 더 나아가 내 자신이 가장 역겹다고 느끼는 부류의 인간들을 참아내야만 하는 순간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이 발생한다. 경제적 자유가 없는 사람은 이 비참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소비를 줄이고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며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과 같은 삶을 살거나, 아니면 실제적인 수입을 늘리거나. 소비를 줄이고 수입을 늘리는 것. 이 두 가지가 핵심이다. 중요한 건 내가 소비와 수입이라는 두 가지 축을 각각 어느 정도로 추구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가치관의 문제이다. 

 

 

작년에 상당히 많은 물건을 내 일상에서 덜어냈다.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였더니 몇 개월 간 통장 잔고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던 적도 있다. 그러나 1년 간 나 스스로를 살펴보며 깨달은 것은, 나라는 사람은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하며 꾸준히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만한 경험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경험 중 물질 및 자본과 100% 괴리되어있는 순수한 경험이 얼마나 될까? 위에도 서술했듯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경험을 하고 자아를 실현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달력을 보니 벌써 2월 15일이다. 2월 말은 금방 지나갈거고, 곧 3월과 함께 봄이 시작될 것이다. 신년 계획을 세우기엔 다소 늦지 않았나 싶은 날이지만, 오늘에서야 그동안 막연히 그려왔던 내 인생의 방향과 이를 위한 올해의 목표가 뚜렷하게 떠올랐다. 나의 안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 소비를 줄이는 방법은 어느정도 배웠다. 이제 남은 건 수입을 늘리는 것 뿐이다. 올해는 내 삶의 영역에서 실제적으로 수입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직접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