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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한 번 살 때 제대로 사기

네이프리는 미니멀 라이프에 1년째 도전하며, 물건을 구매할 때 '제대로 된 물건을 사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지 신중히 고려하지 않고 그저 이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즉흥적으로 구매하거나, 혹은 싼 가격에 넘어가 물건을 들이면 꼭 뒷 탈이 생기더라고요. 신중히 고민하지 않고 사들인 물건은 제대로 사용하지 않게 되어 결국 처분하게 되었고, 싼 맛에 구매한 물건은 기능이 부실하거나 쉽게 고장이 나서 오히려 더 큰 낭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늘 현명한 소비만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좋아 보이는 물건을 보면 구매하고 싶다는 욕망에 너무나도 쉽게 사로잡히는 저 스스로를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네이프리가 구매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 물건과, 그렇지 못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D

 

 

■ 잘 사용하고 있는 물건 : 이북리더기, 눈금자 스크래퍼,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이북리더기 : 저는 2015년도에 구매한 크레마 카르타를 2020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벌써 5년째 사용하고 있네요!  사이즈가 콤팩트하고 휴대하기에 좋아 직장이나 여행지에 가져가 틈틈이 독서하기에 참 좋더라고요. 게다가 직접 서점에 가거나 택배를 기다리지 않아도 집에서 읽고 싶은 책을 저렴한 금액에 바로 읽어볼 수 있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점이 이북리더기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특히 종이책은 정신 차려보면 엄청나게 쌓여있어 정리하는데 에너지를 쏟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북리더기는 많은 전자책이 저 기기 한 권에 다 들어가는 것이다 보니 개인 공간을 좀 더 쾌적하게 유지하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더라고요 :-D

 

제가 구매한 크레마 카르타는 기기 자체가 튼튼해서 잔고장 한 번이 없었습니다. 작년 말 배터리가 5년 만에 수명이 다했는지 약간 문제가 있긴 했는데, 본사에 택배로 보내 수리를 하니 다시 새 것처럼 멀쩡히 작동하고 있어요 :-D 크레마 카르타는 제가 정말 만족하고 있는 물건이어서, 새로운 이북리더기를 구매하기보단 수리하는 쪽을 선택했답니다.

 

 

-눈금자 스크래퍼 : 저는 작년에 요리와 베이킹 쪽에 관심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콘 및 쿠키 반죽이나 빵을 썰 때 날카롭게 썰 수 있는 스크래퍼가 필요하겠더라고요. 플라스틱 스크래퍼(1천 원 이하), 민자 스테인리스 스크래퍼(2천 원 이하), 그리고 제가 구매한 이 눈금자 스크래퍼(4~5천 원 선)가 그 당시 제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였는데요,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던 이 눈금자 스크래퍼를 구매했답니다. 처음엔 다른 상품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구입이 망설여졌지만, 지금은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스크래퍼에 눈금자가 표시되어있어 반죽을 썰 때 대충 눈대중이 아니라 센치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자를 수 있어서 좋고, 또 스크래퍼 자체가 무게감이 있는 편이어서 반죽들이 달라붙지 않고 톡톡 잘 썰리더라고요:-D 돈은 더 지불하고 구매했지만 만족도가 굉장히 높고, 앞으로도 쭉 사용할 것 같아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 이 프라이팬은 제가 구매한 건 아닙니다. 예전에 부모님께서 구매하신 건데, 집 캐비닛에 틀어박혀있던 걸 제가 발견해서 사용하고 있어요:-D 캐비넷 안에서 발견했을 때 꼭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한식보단 파스타 같은 양식요리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그럴 때 사용하기 참 좋더라고요. 게다가 코팅에 손상이 생기면 바로 버려야 하는 코팅 팬과는 달리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어요. 처음 캐비닛에서 튀어나왔을 땐 묵은 때가 끼어 꼬질꼬질했지만, 제대로 세척하니 거의 새 것 같은 상태로 다시 돌아가더라고요! 다소 무겁긴 하지만, 한번 사두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기에 주방용품을 구매하는데 드는 돈을 절약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애정을 지니고 사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 잘 사용하지 못해 슬픈 물건 : 좌식의자

 

 

-좌식의자 : 저희 집 거실에는 이사 오기 전 예전 집에서 사용했던 큰 사이즈의 식탁과 의자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현재 집 구조가 큰 가구를 놓기에 불편하게 만들어진 데다, 가족 전원의 스케줄이 꽤 달라 다 같이 식사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 결국 식탁과 의자를 처분하고 좌식 테이블 생활로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구매하게 된 게 바로 이 좌식의자였어요. 여러 좌식의자 중 만원 초반대라는 가장 저렴한 가격대에 팔리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가성비 참 괜찮다... 이러면서 쓰고 있었는데.. 점점 불편한 점이 느껴지더라고요. 의자가 얇아서 허리랑 엉덩이를 단단히 지탱해주지 못해 오래 앉다보면 신체에 통증이 느껴졌어요. 특히 제가 해가 지날수록 허리가 좋지 않은 게 느껴져서 더더욱 사용을 꺼리게 되었어요. 좀 더 좋은 의자를 살 걸, 하고 계속 아쉬움이 남는 물건이랍니다ㅠ

 

 

 

여러 물건들을 구매하고 처분하는 과정 속에서 깨닫게 된 게 있어요. 일시적인 소비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물건 자체의 품질에 대해 잘 생각해보지 않고 바로 물건을 사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가격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좋은 품질의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지키지 않은 소비는 항상 낭비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요새는 버튼 한 번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물건을 바로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소비하기에 정말 좋은 세상인 것 같아요. 하지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물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평생 끼고 가거나, 혹은 처분하는 과정에서 써야 하는 모든 에너지는 온전히 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더라고요. 저는 소비욕에 참 쉽게 사로잡히는 사람이어서, 항상 이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지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