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 화장품의 간소화

■ 네이프리의 메이크업 생활?

고등학교 졸업 후 20대가 되자마자 화장이라는 걸 처음 시작하면서 한동안 한창 헤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화장은 정말.. 학창 시절 미술 성적과 직결되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만년 미술 수행평가 D를 면치 못하는 학생이었고, 자연히 색에 대한 감각이나 화장품을 얼굴에 올려 표현하는 솜씨 또한 형편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화장이라는 분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어요. 그러나 20대 시절 대학생활 및 직장생활을 통해 화장을 안하면 안 되는 암묵적인 분위기라고 하는 것을 직접 겪게 됐고, 저절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화장품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천성적으로 메이크업이라고 하는 분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성향 덕택에(?),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며 화장품의 간소화는 정말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화장품이에요 :-D 

 

■ 네이프리가 사용하는 화장품은?

-니베아 크림 : 올인원! 몸과 얼굴 모두 사용합니다. 저는 민감성 피부여서 화장품을 바꾸면 쉽게 뾰루지가 나는데 이건 그러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기초화장을 이걸로만 하니 출근 준비를 한결 빨리 할 수 있고, 워낙 저렴한 가격 탓에 기초화장품 구매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아요. 게다가 퇴근해서 화장을 지운 후 이것만 발라주면 되니 빨리 침대에 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다만 지금 쓰는 걸 다 사용한 후에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캔에 담긴 크림을 구매하려고 하고 있답니다.

 

-닥터지 선크림 : 50짜리여서 야외활동을 하거나 여름시즌에 사용하고 있어요! 

 

-아로마티카 내추럴 틴티드 선크림 : 사실상 제가 화장을 정말 심플하게 끝낼 수 있게 해 준 아이템이에요. 선크림과 비비크림이 합쳐진 제품이고 커버력이 꽤 좋기 때문에, 출근할 때 화장을 정말 빨리 끝낼 수 있어요. 다른 파운데이션 상품에 비해 가성비가 좋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맘에 들고요. 그리고 아로마티카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걸 모토로 내세우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환경 및 동물권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만족하고 사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D

 

-맥 캔트스탑 원트스탑 : 저는 파워 웜톤입니다. 이 주황빛 찬연한 틴트로 제 메이크업이 완성됩니다. 다른 립은 잘 받질 않더라고요.

 

-맥 소바 : 브러시를 사용해서 눈꺼풀 위에도 바르고 눈썹도 그립니다. 왜냐면 저는 파워 웜톤 22222 사진 속 로라 메르시에의 프레스코나 진저도 종종 사용하지만, 맥 소바가 훨씬 범용성이 더 좋아서 맥 소바만 주구장창 사용하고 있어요.

 

-나스 오르가즘 : 볼터치를 할 때 써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요새 볼터치를 안 하네요... 곧 처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핸드크림, 헤어 에센스 : 가장 싼 걸로 사서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 쓰는 걸 다 쓴 후에는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코코넛 오일이나 아몬드 오일로 넘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플라워 바이 겐조 오드 뚜왈렛 : 친구에게 선물 받아 아끼는 향수예요 :-D 

 

모든 화장품이 이 수납함에 쏙! 들어갑니다 XD

 

■ 화장품의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가장 좋은 점

화장품의 미니멀리즘을 통해 느끼는 가장 큰 장점으로는 단연 시간, 돈, 공간에 있어서의 여유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 메이크업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아요.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제품만 남겨뒀기 때문에, 오늘은 뭘 쓸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없어졌어요.

 

-돈: 사실 화장품 하나를 사서 끝까지 다 쓰는 데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맥 소바는 2년 가까이 쓰고 있는데 아직도 조금 남아있어요.) 꼭 써야 하는 화장품 외에 더 사지 않기 때문에, 돈을 굉장히 많이 절약할 수 있었어요.

 

-공간: 예전에 화장품이 정리되진 않았을 땐, 위의 사진을 찍은 책상 위 공간이 화장품 수납함으로 꽉 차 있었어요. 너저분하게 늘어진 화장품 속에서 작업을 할 때의 심난함은 정말 엄청나더라고요ㅠ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 화장품을 수납함에 쏙 들어갈 정도로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화장대를 사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D

 

 

■ 메이크업 미니멀 라이프를 지지해 준 친구들

화장품을 소유하는 것에 있어서의 미니멀 라이프를 성공했지만, 이제는 메이크업을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미니멀 라이프도 서서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직장처럼 공적인 상황이나, 명절에 친척들이 다 모인 큰 집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네요 ^^;)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제 친구들 덕이 컸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은 제가 화장을 하지 않아도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더라고요. 저 또한 제 친구들에게 그렇게 하고요. 타인의 시선에 대범해질 수 있는 힘을 친구들이 길러주고 있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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