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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감상/영상물-팟캐스트

코로나 사태, 돈 앞에서 다른 선택지를 고른 사람들

 

최근 몇 주간 코로나 사태가 빠르게 확산되며 확진자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는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어요. 마스크가 없이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렵고, 식당과 카페처럼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직접 생계에 타격을 입고 계신 상황이고요. 그리고 맞벌이 부부이신 분들은 어린 자녀를 돌보는 문제 때문에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오늘 KBS 뉴스를 보며, 위와는 차원이 다른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의 사정을 알게 되었어요. 아래에 가져온 KBS뉴스에서는  지체장애가 있으신 분께서 자가격리 상태에서 어떠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힘겹게 하루를 버텨내시는 모습을,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하루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천 마스크만 간신히 착용한 채 생업을 이어나가시는 분의 사연에 대해 다루고 있었습니다. 돈과 건강. 이 두 가지 영역에서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거나, 자가격리를 하는 것 자체가 사치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에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것만 같은 충격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돈과 건강. 흔히 이 두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의 삶은 불안정해진다고 해요. 그만큼 살다 보면 건강이 악화되거나 수중에 돈이 없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하더라고요. 저는 이번 포스팅에서 돈에 초점을 두고 최근 코로나 사태 속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 있어서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찰한 내용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 돈을 사용해 선행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 : 김보성씨, 그리고 기부자들.

좋지 않은 뉴스만 계속되어 기운빠지던 오늘, 굉장히 재미있고 기운이 나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바로 연예인 김보성씨 덕분인데요. 김보성 씨는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마스크를 들고 대구에 직접 방문하여 취약계층의 사람들과 시민들에게 모두 나누어준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셨다고 해요. 마스크의 가격이 한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정부에서 물량을 풀고는 있지만 아직 구하기가 힘든 이 시점에요! 모두가 갈망하는 마스크라는 물질이 김보성 씨에게는 선행의 수단이었다는 사실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대구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는 김보성 씨

 

또 다른 기부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오늘 KBS 뉴스에서는 김순동 씨의 선행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이분께서는 지체장애 5급이시고 기초수급 급여를 받고 계신 상황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동안 넣었던 암 보험을 200만 원이라는 손실을 보면서도 중도해지한 후, 이 돈을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주민센터에 기부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께서 삶을 살아가시는 자세를 보면 정말 저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제가 돈을 목적으로 하여 사람을 수단화하고 있지는 않은 지 말이에요.

 

 

 

■ 돈을 벌기 위해 비도덕적인 길을 선택한 사람들 : 마스크 불법유통

하지만 위와는 반대되는 길을 선택한 분들도 있어요. 최근 마스크 불법유통을 하는 상인들의 이야기가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죠?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모두가 마스크를 찾던 그 시기에 폭리를 취하기 위해 마스크 수만 장을 숨겨뒀던 유통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화도 나고 마음도 씁쓸해지더라고요. 게다가 오늘은 마스크 공장 사장인 아버지가 유통업자인 아들에게 마스크를 350원에 건네준 후 4,500원에 팔아 폭리를 취한 사례도 보도되었어요. 돈이라는 것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은 이해하나, 그것이 사회의 공동선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코로나 사태 속 돈을 두고 이렇게 다른 선택지를 고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나니, 저 또한 제 인생에 있어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돈. 돈이란 뭘까요? 돈은 저에게 경험의 수단입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것도, 직접 경험하고 싶은 것도 모두 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많은 돈을 소유하는 것. 그것은 저에겐 경제적 자유를 의미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제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맞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느끼는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의 해방이기도 하지요. 저에게 이렇듯 돈은 수단으로써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저 같은 범인이 그저 수단으로써 간주하고 통제하기엔 정말 만만치 않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을 때,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한 인격체를 지닌 인간이 아닌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게 하는 마성의 힘을 지니고 있더라고요. 위에서 마스크 매점매석을 한 사람들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 사람들을 마스크를 비싸게 팔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행을 선택하신 분들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을 사람들을 돕겠다는 공동선을 위해 돈을 수단으로 사용하신 거고요.

 

 

저는 돈을 제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싶은 것들을 경험하고, 안온한 일상과 자유를 누리기 위해 돈을 열심히 벌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돈을 버는 것에만 몰두하느라 제 주변 사람들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대하는 일이 없도록 평생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