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rograms.sbs.co.kr/culture/sbsspecial/vod/53591/22000326286
SBS 스페셜에서 작년 2019년 3월 24일에 방영한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안내서' 편을 봤다.
작년에 폭발적으로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이나 영상물을 보면서 물건을 많이 처분한 후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이나 영상물은 슬슬 보지 않던 차였는데, 오늘 이 영상을 보니 내 삶 속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내 삶의 영역을 차지하던, 불필요한 물리적인 물건들을 단번에 처분했을 때의 후련함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특히 그 물건들이 없어도 내가 살아나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음을 깨닫는 순간의 그 해방감. 내가 도대체 왜 그 물건들에 집착하며 그러잡고 있었는지 이유가 묘연해지는 순간이 있다.
위 영상에 등장하는 미니멀리스트 한 분은 나를 둘러싼 물건들을 과거-현재-미래로 나눠서 구분하라고 말한다.
과거 : 과거에 대한 기억과 집착으로 내가 놓아주지 못하는 물건들
현재 : 현재 나에게 필요하고, 나를 즐겁게 하는 물건들
미래 : 미래에 유용할 것 같은 마음에 쟁여두긴 하였으나 정작 한동한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
현재를 살아가는 나한테 필요하고, 나를 즐겁게 하는 것만을 내 근처에 두는 것이 핵심이다.
위의 영상을 보며 인상적이었던 점은, 미니멀라이프를 물리적인 환경에만 국한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내 마음 속 문제로도 연관시켜 볼 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살면서 발생하는 무수히 많은 '불행한 일들'
살면서 만나게 되는 무수히 많은 '나를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
우리의 인생에 불행과 미움이라는 감정은 숙명과도 같이 항상 따라다닌다.
이 두 가지 경우가 발생했을 때, 나의 연약한 마음은 내 인생에 발생한 불행과 나를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움을 꾹 움켜쥐고 있는다.
내가 내 인생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한없이 그러쥐고 있었던 것처럼.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9133446
로마의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집필한 '명상록'은 내가 이북으로 구매해두고, 마음이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반복적으로 읽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죽음과 집착의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질적인 번영과 사회적 권력을 지니고 있던 모든 권력자들은 죽은 후 잊혀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 대해 떠들어댔던 사람들 역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누군가를 싫어하고, 미움이라는 감정에 치를 떨고, 나에게 발생하는 불행한 상황을 곱씹으며 집착하는 것이 대체 내 인생에서 무슨 의미를 지닐까?
우리 인생에 찾아오는 무수히 많은 불행한 상황들. 그리고 그 불행한 상황들을 후련히 떠나보내지 못하는 내 마음의 집착.
과연 그것들이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일인지, 나에게 죽음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과연 내 마음 속에 그 불편한 상황들이 떠오르기는 할런지 생각해봐야한다.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불행한) 일들이 내가 계속 집착하며 마음의 평정을 잃을 정도로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일들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떠나보내는 2020년 한 해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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