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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감상/독서

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지금까지 너무 편하게 살았습니다.

<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의 저자 이동학 씨는, 어머님께 <지구촌장>이라는 직책을 임명받은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구 속 쓰레기 문제에 대해 경험한 후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이 <쓰레기책>을 읽고 나니, 제가 그동안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편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 싶은 물건은 마음껏 사들이고, 필요없어진 쓰레기는 눈 앞에서 치워버리기만 하면 되는 삶을 살아왔던 것이지요. 제가 버린 쓰레기가 어디로 이동하는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전체 가구에 <분리수거>와 관련된 경고방송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이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폭증했는데,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이지요. 분리수거 업체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쓰레기 수거를 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듯했습니다.

 

 

 

저는 운 좋게 대한민국에 태어나 수십 년 간 쓰레기 처리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제 제 일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끊임없는 욕망, 끊임없는 쓰레기

-자본주의는 끊임없는 소비를 통해 유지된다. 혁신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상품을 새로 사고, 기존에 있던 멀쩡한 물건들은 모두 쓰레기가 되는 문화이다.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자유의 무한 허용은 결국 그 생명체들이 치러야 할 대가를 창조한다.

 

<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에서 발췌

 

이 책은 자본주의가 쓰레기를 늘리는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소비행위가 이루어져야 함을 지적합니다. 그래야 기업에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노동자들도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월급으로 다시 소비를 하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기업이 운영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끊임없이 쓰레기를 생산하는 체제이기도 합니다. 아무 문제없이 멀쩡한 물건을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혁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새로운 물건을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구매합니다. 결국 새로운 물건에 밀린 기존의 물건들은 모두 쓰레기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마음 한 편이 죄책감에 따끔거렸습니다. 제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물건을 보면 가지고 싶은 마음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곤 합니다. 혹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혹하는 마음에 구매했던 물건들이 결국 쓰레기가 되어버린 경우도 많았고요. <쓰레기책>을 읽으며 <무언가를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은 비단 미니멀 라이프뿐만이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절제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쓰레기의 세계화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는 것을 보며,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지구촌 사회를 살아오고 있었음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실감하고 계세요. 그런데 네이프리는 <쓰레기책>을 읽으며, 우리가 지구촌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환경문제>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처럼 해안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바다를 타고 들어온 타국의 쓰레기로 인하여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요. 혹시 선진국에서 마음껏 사용한 석탄에너지 탓에 해안가 근처에 있던 국가가 물에 잠겨 그 나라의 국민들이 기후난민이 되고, 다른 나라에서도 차별받는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쓰레기 문제>나 <지구온난화 문제>를 찬찬히 살펴보면, 선진국의 경제활동 탓에 가난한 국가가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게다가 분리수거-재활용-쓰레기 처리가 워낙 까다롭고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렵다 보니(분리수거가 철저히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는 사람이 손으로 직접 골라내야 합니다) 선진국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구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으로 자기네들이 만든 쓰레기를 팔아치우고 있는 실정이고요. 잘 사는 나라에서 만들어진 쓰레기가 가난한 나라로 팔려가는 것입니다. 가난한 국가에서도 특히 가난한 노동자들이 선진국에서 들어온 쓰레기를 뒤져가며 재활용 가능한 물건들을 찾아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지구촌 사회에서 횡횡하고 있고요.

 

 

이런 문제를 보다 보면,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더라고요.

 

 

■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하여

지구촌장 이동학 씨가 집필한 <쓰레기책>을 통해 <쓰레기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선진국에서 만들어진 쓰레기가 어떻게 가난한 국가로 이동하는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까지요. 특히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말 쉽게 쓰였다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입니다. 어린 학생들이나 쓰레기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저렇게도 사는구나! 이동학입니다. : 네이버 블로그

거기서 뭐해, 얼른 도망쳐. 이렇게 사는게 천배는 더 재밌다구!!

blog.naver.com

(저자 이동학 씨의 블로그)

 

 

... 튼튼한 몸 하나만 가졌던 제게 누군가는 차비를, 누군가는 잠자리를, 누군가를 먹을 것을 내어주셨습니다, 저는 호기심과 용기만 단단히 붙들면 되었는데, 지나고 보니 이조차 도와주신 분들이 함께 붙들어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덕분입니다. 제가 하필 이 시점에 태어나서 여러분들을 만나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 호사의 시간 동안 느꼈던 모든 것들이 꼭 우리 사회에 기여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감사 인사' 파트에서 발췌

 

 

네이프리는 이 책 가장 마지막 부분의 <감사인사> 파트를 읽으며, 저자 이동학 씨가 걸어온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2년 간 세계일주를 떠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니까요. 세계일주를 마치고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레기책>을 집필하고, 또 지구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태도까지, 이동학씨가 살아가는 인생이 제게 많은 울림을 주더라고요.

 

 

 

 

<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 책은 개인의 이익만 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사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