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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자취 : 내가 독립적인 성인이라는 착각

오늘로 자취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모든 가족들이 집에 찾아와 제가 이 집에 정착(?)하기 위한 과정을 도와주었어요. 부모님께서 청소를 도와주셨고, 저는 동생과 함께 행거를 조립하고 시트지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첫 자취를 시작하는 자식이 걱정되셨는지 부모님께서 냉장고와 세탁기까지 구매해주셨어요.(ㅜㅜ) 그러고나니 아무것도 없던 자취집이 드디어 사람이 살만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해내기 어려웠던 일들이 가족과 함께하니 뚝딱뚝딱 해결되는 것을 보며, 제가 <나는 남들의 도움이 없어도 혼자서 뭐든 잘 해낼 수 있어!> 같은 착각을 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먹는 것, 자는 것, 청소하는 것, 금전적인 문제, 정서적인 보살핌, 안전과 보안문제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온전히 처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독립적인 성인이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고, 때론 남들의 간섭을 피곤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저의 일상은 다른 사람들의 이해와 포용 덕택에 가능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던거죠. (요새는 무엇이든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전의 양면처럼요.)

 

 

부동산 계약을 하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며 느낀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과 이해관계를 위해 상대방을 대하고 이용하더라고요. 사람이 처한 상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족과 친구들은 이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 가장 저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고요.

 

 

자취를 시작하게 되면서, 저는 건강-경제-실생활 영역에서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요. 앞으로 좋은 사람들을 인생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적극적이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저 스스로 '독립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동시에 서로 도울 수 있는 인간관계도 긍정적으로 맺어나가야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