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KBS 시사기획 창 : 인공지능과 인간의 월급>을 보았습니다. 저는 평상시 시사 팟캐스트 듣똑라를 즐겨 듣는 편인데, 최근 회차에서 기본소득제와 관련한 이슈가 논의되던 중 <인공지능과 인간의 월급> 다큐멘터리를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정보를 안내받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과 피쳐폰. 둘 중 어떤 걸 사용하고 계신가요? 사실 이 질문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요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나'에 대한 데이터는 대기업의 인공지능에 수집되고요. 이 개인정보를 이용해 기업은 '나'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고, 덕택에 높은 확률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문제는 기업은 우리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데, 정작 우리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 위협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거예요. 기업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물건을 구매해줘야 할 소비자들이 점점 가난해지고 있으니 미래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KBS 시사기획, 창 : 인공지능과 인간의 월급>은, 이런 현상을 고려했을 때 우리 사회에 기본소득제를 도입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미국 실리콘 밸리의 빈곤문제에 대해 묘사할 땐 눈 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구글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IT회사가 잔뜩 모여있는 실리콘 밸리에선, 고액연봉자들이 부동산을 사들여 점점 더 부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캠핑카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죠. 월 주차료로만 무려 100만 원씩 지불하면서요. 실리콘 밸리의 도로 곳곳엔 직장도, 돈도, 집도 없어 노숙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디지털 자본주의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빈부격차가 심해진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흐름 속에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최근에 제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제 손 안에 들어온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제 역량을 향상시켜 추가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이죠. 어렸을 땐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 언젠가 제게 찾아올 생로병사 문제를 생각했을 때 경제적인 역량을 꾸준히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경제, 시사문제에 관심을 지니고 어떻게 돈을 굴릴지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제가 참 이 방면으로는 문외한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만 경제적 역량을 기르겠다는 결심과는 별개로, 제 마음이 돈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또한 제겐 중요한 과제에요. 돈 문제로 계속 신경을 쓰다 보면 머리가 아파지고 마음의 평온이 사라져요. 더 많은 돈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관계를 왜곡해서 보게 하고요. 인격을 수양하는 게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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