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라스트 댄스>에 대해 혹시 들어보셨나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 입단해서 은퇴하기까지의 스토리를 그려낸 작품이에요. 1990년도에 촬영된 영상과, '지금' 이 시점에서 그때를 회고하는 등장인물들의 인터뷰가 합쳐져 매력적인 효과를 주는 다큐멘터리랍니다.
네이프리는 농구는커녕 스포츠 전반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보고 공통의 목표, <승리>를 위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팀원들이 팀워크를 쌓고, 전략을 세우고, 끊임없이 훈련하며 나아가는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The Last Dance : 더 라스트 댄스>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세 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
(1) 타인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에 의해 여러번 쓴 맛을 봐야만 했다고 해요. 피스톤즈 팀은 경기 중에 상대팀 선수들을 공격하고, 반칙하는 것을 주된 전략으로 삼았는데, 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거죠.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 선수들은 고강도의 웨이트 훈련과 마인드 관리를 통해 스스로를 단련했고, 결국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팀을 이기게 됩니다.
이 부분은 스포츠 뿐만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일상생활에도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었던 장면이에요. 세상살이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아서, 살다 보면 욕망과 감정을 지닌 타인에게 공격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더라고요. 이럴 때 쉽게 무너지거나 평정심을 잃게 되곤 하고요. 그러나 내가 공격당했다고 분노하고 소리쳐봤자 세상은 나의 억울함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죠.
시카고 불스의 멤버들이 웨이트 훈련을 통해 계속 강해지는 과정(실력+배짱), 그리고 시카고 불스 선수인 스코티 피펜이 피스톤즈 선수한테 크게 파울을 당한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냉담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장면은 정말 짜릿했어요. 결국 시카고 불스는 피스톤즈 팀을 이길 수 있었고요. 타인의 공격을 이겨내려면 저 스스로 신체-마음-배짱을 단련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
(2) 오직 <현재>에 집중하는 마이클 조던
사실 이 포스팅을 쓰기 전에도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곱씹었던지라 다소 민망하네요;-) 마이클 조던의 가장 큰 장점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가장 집중했다는 점이에요. 엄청난 승부욕을 지니고 동료들을 몰아붙이기도 했던 마이클 조던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과거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히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오직 <현재>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했어요.
마이클 조던은 아버지가 강도한테 살해당한 후 최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야구선수로 전향하는 선택을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야구와 농구는 사용하는 신체근육이 달라 농구선수로서의 역량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사람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야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했어요. <현재> 야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했기에, <미래> 농구선수로서 뛰지 못할 상황 따윈 걱정하지 않은 거죠.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걱정>의 가장 큰 부작용은, 바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내 기량을 갈고닦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소중한 <현재>를 쓰레기통에 처박게 되죠. 이는 실력의 저하를 가져오고, 실력의 저하로 인한 형편없는 결과는 다시 한번 마음을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게 하고요.
네이프리는 <현재>가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너무나도 쉽게 사로잡히는 편이에요. 앞으로는 그럴 때마다 마이클 조던을 떠올리려고 해요. 현재에 집중해야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도요.
(3) 리더십에 대하여
시카고 불스를 여러 차례 결승전으로 이끈 감독 필 잭슨의 리더십은 몹시 인상적이었어요. 시카고 불스의 예전 감독이었던 덕 콜린스는 마이클 조던 독주 체제로 팀을 지도했어요. 그리고 마이클 조던은 팀원들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몰아가는 스타일이었고요. 그런데 필 잭슨은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며 공동체로서 연대하는 '팀 워크'를 강조하는 감독이었어요.
팀의 문제아 데니스 로드맨이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레슬링 경기에 참여해서 벌금을 내고, 엄청난 수의 기자들이 몰려들게 한 대형사고를 쳤어도, 필 잭슨은 데니스 로드맨을 크게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독특한 성향을 이해하고 포용했어요. 그리고 데니스 로드맨은 경기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정말 멋지게 수행했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어떤 리더와 함께 하기를 원하시나요? 물론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리더로서 구성원들을 크게 비난하거나 질책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자존심 강한 생물이기에, 타인의 지적과 질책을 기분 나빠하니까요. 이런 감정적 앙금은 조직 내에 오히려 나쁜 역학관계를 만들어내고요. 저는 사람들의 독특한 특성을 존중해주면서 동시에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리더들을 항상 가장 존중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인품과 실력을 지니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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