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니멀리즘 : 첫 도전

2주 전 칼 뉴포트라는 작가가 쓴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책을 이북으로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슬슬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또 책 제목이 무색하게 핸드폰을 하며 타임킬링을 하면서 읽기를 차일피일 미뤄왔었어요. 어제 더 이상 이 책 읽기를 미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첫 페이지를 펼쳤고, 이는 제가 오늘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어요. 아래에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제가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시하며 느낀 점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특히 저는 앞으로 30일 간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시하려고 하는데요, 매일매일 느끼는 점과 일상에서 변화하는 것들을 블로그에 꾸준히 연재하려고 해요. 

 

[전자책] 디지털 미니멀리즘

 

■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무엇일까요? 이는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방식을 디지털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려면, 유용성이나 즐거움을 이유로 무수히 많은 앱을 깔고 사용하며 시간을 보내기 전에 아래의 원리를 잘 이해해야합니다.

    

이 책에서도 월든을 쓴 소로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언급한 바에 의하면,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시간입니다. 시간은 우리가 지닌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자산입니다. 우리는 특정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동을 해야만 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우리의 시간을 소모합니다. 돈으로 많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듯이, 우리는 시간으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선택한 행동들-더 나아가 내가 선택한 디지털 기술들이 나에게 어느정도의 편리성, 유용함, 즐거움과 같은 가치를 준다고해도, 내 시간을 터무니없이 많이 앗아간다면 그것은 적절한 투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 네이프리가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는 책을 읽고, 사색을 하며, 자연을 즐기고, 공부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요리에도 취미를 붙였구요. 그런데 정작 일상을 살아가면서 이 모든 것을 단 한 번도 하지 않는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로 핸드폰 사용량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인데요.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서 습관적으로 SNS나 쇼핑앱을 한없이 돌아다니다보면 말그대로 하루가 다 끝났던 적도 많습니다. 밥 먹으면서, tv를 보면서, 운동하면서, 심지어 유튜브를 보면서도 핸드폰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봤고요, 사실 이렇게 찾아본 정보들이 지금 제 머리속에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도 않습니다. 검색과 그에 대한 연관검색과 그에 대한 다시 한 번의 연관검색만을 습관적으로 계속했을 뿐이죠. 

 

게다가 인터넷에선 특정 사안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의견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보니 저도 모르게 짜증이 정말 많이 났었어요. 사람들과의 연결을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알기 위해, 그리고 시간낭비하지 않고 편리하게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디지털 앱들을 사용했던건데,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느끼는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있었어요. 내가 직면해서 고민하고 다뤄야하는 많은 일들을 건드리지 않은 채 회피하며 하루하루 시간을 떼우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을 위한 세 단계 시작법!

'디지털 미니멀리즘' 책에서는 실천을 위한 세 단계 시작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 방법들을 저에겐 어떻게 적용했는지 제 이야기와 함께 알려드릴게요. 아래에서 디지털 앱을 구분하는 건 '부차적인 앱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업무에 필수적인 것이라면 다 지우실 필요는 없어요! 그러면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기간이 너무 괴로워서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게 될테니까요.

 

1단계: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필수적인 도구인지 확인하기

블로그 메뉴에서도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저는 미니멀리즘과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독서와 사색, 학습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쇼핑앱은 쓰면 쓸 수록 점점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하게 됐고, 너무 많은 쓰레기(택배상자, 포장용품)가 생겨났어요. 저의 가치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지웠습니다. 또한 sns는 제가 너무나도 쉽게 딴 짓을 하며 시간을 쓰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 역시 저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이므로 삭제했습니다.

 

2단계: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이 디지털 앱이 최선의 방식인지 확인하기

티스토리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굉장히 필요한 앱입니다. 제가 새로운 컨텐츠를 접한 후 글을 쓰며 제 나름의 관점을 확립하고, 저만의 컨텐츠를 구축하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티스토리의 경우, 핸드폰에 설치하지 않고 노트북을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너무나도 잦은 핸드폰 사용이 사람의 정신력을 산만하게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활동에 백퍼센트 집중하기 위해 티스토리는 핸드폰에서 분리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핸드폰으로 티스토리를 하다가 자연스레 웹서핑을 하거나 다른 앱을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 활동은 시간을 정해두고 컴퓨터로만 하기로 했습니다.

 

3단계: 내가 고른 디지털 앱을 언제 어떻게 활용할 지 확실한 사용절차 만들기 

자, 이 디지털앱이 단순히 재밌어보이거나 유용해보인다는 이유가 아니라, 내 삶의 가치실현에 절실히 필요한가의 여부를 1,2단계를 통해 꼼꼼히 검토한 후에 사용하기로 결정하셨나요? 그렇다면 이 디지털 앱을 앞으로 어떻게, 언제 활용할 지 확실한 사용절차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카카오톡의 경우 하루에 단 한 번만 확인하기로 했고, 프로필창에 전화나 문자 연락을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남겨두었습니다. 팟캐스트는 출퇴근길 운전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만 듣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놀거나 딴짓하는 건 시간을 정해두고 하루 세 시간 이내로만 하기로 하였습니다.  

  

 

 

■ 네이프리가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시하며 느낀 점, 변화한 점 : 1일 째

어제 저녁(2월 1일)부터 시작해서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도전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벌써 느낀 점과 변화한 점을 쓴다는게 어색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하루하루 차근차근 기록해야 나중에 30일이 지났을 때 제 변화가 더 크게 와닿을 것 같아서 씁니다 ^^;

 

-책을 많이 읽었어요. ('디지털 미니멀리즘' 책을 절반 가량 읽었습니다. 오늘은 최근 2주 사이에 가장 많은 책을 읽은 날이네요.)

-어떤 내용의 글을 쓰고 구상할 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어제보다 좀 줄어들었어요.

-시간의 흐름이 정신없이 핸드폰 화면을 보며 시간을 보낼 때와는 달리 느리게 느껴져요. 아침에 일어나 한참 책을 읽었는데 10시 40분밖에 안됐더라구요. 핸드폰하다보면 시간이 어찌나 빨리가는지 오후 1시는 금방 되어있곤 했었는데...

-핸드폰 화면을 보고 만지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안함이 있어요.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나의 가치실현을 위해 내가 사용할 디지털 앱을 자율적으로 고르고, 이 앱의 사용방법에 대해 스스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해요. 앞으로 한 달 간 이런 자율적인 통제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