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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디지털 미니멀리즘 : 아날로그적 활동의 힘

 

오늘도 칼 뉴포트의 <디지털 미니멀리즘> 책을 읽었습니다. 내일이나 내일 모레쯤에 완독할 듯 해요.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공예활동을 통해 아날로그적으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과, 디지털 딴 짓을 막기 위해 디지털 직종 전문가들(!)이 디지털 앱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오늘은 공예활동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처음 들으셨을 때 아예 내 삶에서 모든 디지털 도구들을 다 몰아내야만 할 것 같은 부담이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디지털 딴 짓'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 삶을 산만하게 하는 디지털 도구들은 삭제하고, 내가 선택한 디지털 도구들은 더 현명하게 통제하며 사용하려는 접근법에 가까워요.

 

 

글을 이어나가기 전에 먼저 제 핸드폰 사용량을 공개할게요^^; 네이프리는 스라밸 앱으로 매일 핸드폰 사용량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3일 째는 네 시간이 찍혔는데 이 중 1시간 40분은 출장다녀오느라 네비게이션을 쓰는데 쓰인 시간이에요 ^^; 저는 스마트폰을 평균 두 시간은 쓰는 것 같아요. 앱 사용빈도를 보니 한 가지 앱을 진득히 쓰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_-;; 예전엔 스마트폰을 대체 얼마나 많이, 자주 사용했던걸까요...? 

 

 

제 3일차 핸드폰 사용량이에요.

 

 

 

 

4일째 핸드폰 사용량이에요 

 

 

 

디지털 미니멀리즘 : 여가시간을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즐겨보자

칼 뉴포트가 말하는 공예활동은 아날로그적으로 물질성을 느껴가면서 즐기는 활동을 의미해요. 목재로 책상이나 의자를 만든다거나, 아니면 베이킹을 하는 것 같은 활동들이요. 직접 손을 사용하며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 여가활동이 주는 만족감은 우리가 전자기기 스크린을 장기간 읽어내리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큰 만족감과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요새 베이킹 수업을 듣고 있는 네이프리는 이 부분에 대해 크게 공감했어요. 직접 밀가루를 묻혀가면서 계량을 하고, 계란을 까서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고, 버터의 그 고소한 향기를 맡으며 빵과 과자를 만드는 긴 과정을 겪은 후 직접 만든 빵과 과자를 먹는 것은 저에게 큰 성취감을 줬어요. 여가시간에 아무 목적없이 디지털 기기를 습관적으로 사용했을 땐 오히려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남아있곤 했거든요. 제가 서툴게 만든 빵과 과자를 맛있게 먹는 가족과 지인들을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디지털 미니멀리즘

《딥 워크》의 저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인 칼 뉴포트는 우리를 좀먹고 있는 디지털 과잉 환경에서 우리가 기술과 맺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제시한...

www.aladin.co.kr

 

■ 오늘 네이프리가 즐긴 여가활동

1. 독서

-칼 뉴포트의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100페이지 가량 읽었어요

2. 블로그에 글쓰기

-글을 쓰기 위한 주제를 일상생활에서 탐색하고,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굉장한 지적 자극이 되고 있어요.

3. 파운드 케이크 만들기

-내일 친구 집에 갈 때 선물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4일 째 도전하며 느끼는 감정

쇼핑앱을 설치하고 싶은 맘이 간절하더군요. 사실 요새 쇼핑앱이 워낙에 편리하잖아요? 항상 내 손에 있는 핸드폰으로 내가 원할 때마다 무수히 많은 상품들을 보면서 손 쉽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고, 그 날 주문한 물건을 (일정 서비스에 신청했다면) 다음 날 바로 택배로 받아볼 수 있죠. 네이프리는 최근 요리를 취미활동으로 즐기고 있던터라 핸드폰으로 식료품을 즉시 구매하지 못하는 부분이 정말 답답했어요.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면서 대형마트에 가기도 꺼려지는 상황이구요. 하지만 식료품 주문은 모바일 앱이 아닌 컴퓨터로도 할 수 있고, 또 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오히려 함부로 충동적인 소비를 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네이프리에게는 쇼핑앱을 핸드폰에 설치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제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도전한 이래 처음으로 이미 탈퇴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가입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오프라인 대인관계에서 약간의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네이프리는 오프라인 인간관계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져들어 그 스트레스를 잊으려는 습관이 있었어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글을 읽고, 공유하고, 조언을 주고 받는 게 생각보다 큰 힐링이 됐었거든요. 또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커뮤니티나 sns에 올라오는 각종 글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재미있나요? 이런 이유로 가입했던 디지털 앱이나 온라인 커뮤니티가 열 곳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속칭 '디지털 딴 짓'을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곳이었죠. 그러나 온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 제가 누구이고 어떤 상황에 처했는 지 알지 못하기에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기 어렵고, 결국 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감정을 관리하는 것은 나 스스로 감내해야만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앞으로도 타인과의 연결만을 목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디지털 앱에 가입하는 건 극도로 조심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