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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디지털 미니멀리즘 : 핸드폰 중독 벗어나기

오늘 네이프리는 칼 뉴포트의 디지털 미니멀리즘 책을 완독했습니다! :-)

스마트폰은 언제든지 저를 세상과 빠르게 연결해주고,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마다 즉시 답을 제공해주죠. 이런 스마트폰의 강력한 힘에 매료되었지만, 오히려 그런 스마트폰의 힘 때문에 일상에서 불필요한 연결과 정보에 시달리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저에게, 칼 뉴포트의 '디지털 미니멀리즘' 책은 매우 깊은 영감을 주는 책이었어요.

 

 

[전자책] 디지털 미니멀리즘

《딥 워크》의 저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인 칼 뉴포트는 우리를 좀먹고 있는 디지털 과잉 환경에서 우리가 기술과 맺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제시한...

www.aladin.co.kr

 

디지털 미니멀리즘 책을 쓴 저자인 칼 뉴포트는 컴퓨터 공학자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칼 뉴포트는 컴퓨터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컴퓨터 분야에서 활발하게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정작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는 온라인 세상에서 소통의 매체로 오직 블로그만 사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자신의 일상에 받아들일 때마다 그 기술이 자신의 일상에 끼칠 영향력을 검토한 후 엄격한 규칙에 따라 그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요. 칼 뉴포트는 이 책에서 디지털 / 컴퓨터 / 모바일 분야의 전공자들이 오히려 스마트폰 사용을 더 엄격히 통제하는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들이 자신의 핸드폰 사용을 통제하는 이유는 단 하나. 현재 인터넷 / 모바일 시스템이 유저들의 시간과 관심을 끊임없이 뺏어 이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심하지 않으면 속칭 '디지털 딴 짓'을 하느라 매우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죠. 우리가 기술을 이용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기술이 우리를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대상으로서 이용하게 되는겁니다.

 

 

■ 디지털 / 모바일 전문가들은 어떻게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할까?

1. 스마트폰은 메세지 확인과 전화통화를 위해서만 사용하고, 다른 작업은 시간을 정해두고 랩탑 컴퓨터를 통해 해결하기

2. SNS에 올라오는 산발적인 정보들을 끊임없이 읽어나가는 습관은 버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권위있고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하는 매체를 통해 한번에 확인하기

3. 뉴스기사의 경우 평상시 관심있는 것을 스크랩해두다가,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인 시간을 정한 후 특별한 장소에서 읽기.

(예: 평일에 관심있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함에 보관하고, 토요일 오전에 카페에서 몰아서 읽기)

4.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충족시키기

 

 

■ 5일차, 네이프리의 스마트폰 사용량은? 

스라밸 앱(smartphone and life balance)을 확인해보니 제가 오늘 총 2시간 46분 가량 스마트폰을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네요. 이 중 1시간 40분은 친구 집에 다녀오며 네비게이션 앱을 사용한 것이니, 실질적으로는 한 시간 가량 사용한 셈이 되겠네요 :-) 어제보다 한 시간 정도 사용량을 줄였어요. 그나저나 제가 매일 놀라는 부분은 스마트폰을 켠 횟수와 앱 실행 횟수에요. 대체 왜 저리 핸드폰을 많이 켜고, 왜 무슨 앱을 이리도 많이 실행하는걸까요?-.-;;  

 

 

■ 오늘 네이프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신 즐긴 여가생활

-블로그에 올릴 내용 구상하고 글쓰기

-친구와 함께 티타임을 즐기며 철학적인 대화 즐기기

 

 

■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5일 째 실천하며 느낀 점

오늘 아침에는 가족들과 함께 늘 그렇 듯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어요. 예전과의 차이점은, 제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대화를 나누다보니, 매일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가 상당히 깊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제 어머니는 아침마다 집에서 운동을 하시는데요, 오늘 유심히 지켜보니 정말 강도높은 근력운동 코스를 소화하고 계시더군요(!) 나중에 시간될 때 저한테도 가르쳐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 전에는 사실 어머니께서 꾸준히 운동을 하신다고만 생각했지, 무슨 운동을 하시는지 자세히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을 땐, 대화를 나누다가 sns를 확인하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보느라 부모님과의 대화가 깊게 이어지지 못했어요. 그동안 부모님을 앞에 두고 내가 대체 어디에 정신을 팔고 있었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친구에게 초대를 받아 친구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티타임을 즐기며 일상생활, 직업윤리, 사회문제, 그리고 이와 연결되는 철학적인 고찰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제가 예전에 '타인과의 연결'을 이유로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가입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죠? 그런데 오프라인에서 심도있게 이루어지는 대화가 주는 만족감은, 온라인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압도하더군요. 온라인에서는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없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