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을씨년스럽게 바뀌더니만 싸늘한 바람이 방 안까지 스물스물 치밀고 들어오네요ㅠㅠ
이렇게 추운 날 집에서 따뜻한 커피를 내려마시지 않을 수 없죠?
저도 오늘 집에서 드립 커피를 마시다가 사소하지만 즐거운(?) 발견거리가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맨 아래에는 집에서 커피찌꺼기로 직접 만드는 천연 커피 스크럽의 딜레마에 대해서도 써두었는데,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의견 부탁드립니다ㅠㅠ
(1) 스텐 커피 필터와 플라스틱 커피 드리퍼의 합체!
오늘은 집에서 드립 커피를 내려마시다가 꽤 즐거운 경험을 했어요!
사진 속, 플라스틱 드리퍼 위에 스테인리스 필터를 꽂은 게 보이시나요? ^^;
지난 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드립커피용 스텐 필터와(드립서버는 꽃병으로 쓰이고 있어요^^;) 하리오에서 구매한 종이필터용 플라스틱 드리퍼를 모두 가지고 있었답니다.
원래는 편리성을 이유로 종이필터를 사용할까 했는데, 어제오늘 갑자기 스텐필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스텐필터로 갈아타게 될 것 같아요!
물 낭비가 걱정이 되긴했는데, 스텐 필터에서 커피원두가 어느정도 마를 때까지 기다리다가 수저로 분리하면 깔끔하게 제거되어서, 설거지할 때 수세미로 슥 닦아서 말려주면 되겠더라구요 :-) 말리는 과정에서 커피 가루가 방 안에서 방향제 효과를 톡톡히 하는 건 덤이랍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던 스텐 필터는 원래 서버와의 일체형으로 나온거라 받침대가 없어 그대로 쓰면 컵에 빠질 수 있다는 최대의 단점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렇다고 환경보호하고 싶다고 블로그에 글을 그렇게 써대면서 받침대있는 스텐필터를 또 사는 것도 웃기고(한 때 장비병이 있어서 가지고 있는 물건이 뭔가 미흡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거든요ㅋㅋㅋ 블로그에 글 안쓰던 예전이었으면 샀을지도 몰라요...), 그냥 손으로 들어서 어느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써야겠다~ 이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하리오 드리퍼에 종이필터를 꽂아놓듯이, 스텐필터도 꽂아놓으면 되지 않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시도해봤더니 대성공이었어요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뭐라고 싶은데,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합쳐지면서 쾌적하게 변하니까 기분이 되게 좋은거 있죠!
(2) 커피 찌꺼기 / 커피 가루 스크럽의 딜레마
커피를 마시고 나온 커피 가루 / 커피찌꺼기를 천연 바디 스크럽으로 만들어서 쓰신다는 글들을 읽고, 직접 그렇게 만들어보았어요!
제가 만든 천연 커피 스크럽 레시피는 커피가루 1(30g) 코코넛 오일 1(30g) 설탕 1(30g)이었어요!
양을 각각 30g씩 잡으니까 두 번 정도 온 몸에 사용할 정도의 분량이 나왔고, 코코넛 오일이 녹으면 자연스럽게 섞이기 때문에 만드는데 3분도 안걸렸어요.
이 천연 커피 스크럽을 만든 후 직접 사용해봤는데, 효과는 정말 좋았어요. 커피가루가 때타올로 미는 것 이상의 스크럽 효과를 내고 / 코코넛 오일이 온 몸에 부드럽게 롤링이 되면서 유분이 공급되고 / 커피+코코넛 오일향이 끝내줬어요.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온 몸이 맨들맨들해지면서 좋은 향까지 나니 웬만한 바디용품 저리가라 할 정도더라구요.
그런데 이 천연 커피 가루 스크럽.. 아주 큰 문제가 있더라구요...
하수구를 막을 것 같아요.....
샤워 후 커피가루가 쉽게 내려가지 않아서 욕실 청소를 꼼꼼히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하수구에 커피찌꺼기들이 다 내려가게 돼요.
걱정이 되어 구글에 검색해봤더니 커피가루를 하수구에 내려보냈다가 하수구가 막혔다는 글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걸 막으려면 사용 후 휴지로 닦아내라고 하는데... 그럼 구태여 환경보호를 위해 천연 커피스크럽을 만들어서 사용할 이유가 있나 싶더라구요... 물이나 휴지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게 된다면...ㅠ
이 천연 커피 스크럽이 각질제거와 보습효과는 아주 우수하지만, 만약 환경보호를 위해서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하시는 거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혹시 커피마시고 나온 가루를 다시 활용하시는 나름의 꿀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이 스크럽을 좀 더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의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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