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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보호실천일기

제로 웨이스트 : 커피 쓰레기 탐구

■ 코드네임 : 카페인에 찌든 인간

여러분께서는 혹시 집 안에 자신만의 홈카페를 마련하셨나요? 숨가쁜 일상을 보내다가 잠시 멈춰서 뜨거운 물에 커피를 내리고, 그윽한 커피향을 맡으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죠. 친구들 사이에서 네이프리의 별명은 무려 '카페인에 찌든 인간'입니다. 그만큼 평상시 커피와 홍차를 무척 많이 마시기 때문인데요, 주방의 캐비넷 한 켠에는 네이프리가 모아놓은 각종 커피 도구와 홍차잎, 홍차도구가 가득하답니다.

 

사실 커피나 홍차 둘 중 하나만 마시도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충분할텐데, 이상하게도 제 안에서 커피와 홍차는 서로 담당하는 영역이 다르더라구요. 네이프리의 경우엔 이른 아침이거나 혼자 있을 땐 홍차보단 커피를 더 즐겨 마시는 편이에요. 

 

 

 

■ 캡슐커피머신 탐구

작년 초 드립커피, 프렌치프레스 등 여러 커피도구를 거친 네이프리는 캡슐커피머신의 편리함에 반해 캡슐커피머신에 정착했습니다. 원두가 산화하지 않도록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이런저런 도구를 갖춰둘 필요없이 커피캡슐만 구비해두면 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특히 인테리어 효과도 상당했고, 라떼를 만들 때 필요한 샷을 내리기에도 드립커피나 프렌치프레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리했거든요.

 

하지만 1년쯤 사용하고, 환경문제나 제로 웨이스트와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캡슐커피머신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뭣보다, 제가 라떼를 잘 안마시더라구요-.-; 즉 네이프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비추어봤을 때 캡슐커피머신을 계속 사용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었어요.

 

 

캡슐커피머신의 경우 다음과 같은 어려운 점들이 있었어요.

① 항상 전기를 사용해야한다. (게다가 저는 전기포트를 사용하니.. 전기를 두 배로 사용하는 셈이네요ㅠ)

② 커피 원두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③ 커피의 원두가 산화되는 것은 캡슐커피도 피할 수 없다.

④ 커피머신을 청소하는 게 꽤 번거롭고, 세척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물을 사용하게 된다.

⑤ 커피를 마실 때마다 매번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된다. 

 

 

캡슐커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제가 커피를 내릴 때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이 되는거죠. 그래서 커피머신에 내장된 캡슐수거함을 비울 때마다 7~8개의 플라스틱 캡슐이 버려졌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켑슐을 재활용하시거나, 스테인리스로 된 커피캡슐을 구매하여 사용하시는 분들도 이미 많이 계세요. 하지만 네이프리의 경우 이미 집에 갖춰 둔 다른 커피도구를 사용하여 드립커피에 도전해보기로 했답니다. 

 

 

 

■ 드립커피 탐구

마침 캡슐커피가 똑 떨어졌기에 새로이 구매를 하지 않고 대신 분쇄원두커피를 구매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미 분쇄된 원두를 제가 소비할 수 있는만큼만 사다가 밀폐용기에 보관한 후 마시면, 맛은 조금 덜 할 지 모르겠으나 커피를 갈거나 보관하느라 고생하는 게 좀 덜할 것 같더라고요. 원두를 보관하고 분쇄하는 작업의 번거로움은 예전에 드립커피를 포기하고 커피머신으로 넘어갔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던지라 이런 깨달음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1) 종이필터로 드립커피 내리기

 

집에 사두고 1년 간 사용하지 않았던 하리오 드리퍼 / 종이필터를 사용해서 커피를 내려서 마셔보았습니다. 현재 일주일정도 드립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커피머신에 비해 상당히 좋은 점이 많아요.

 

 커피머신에 비하면 전기를 덜 사용한다.

 커피머신이 예열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③ 원두 선택의 폭이 훨씬 다양하다.

 물을 덜 사용한다. (커피머신의 경우, 정기적으로 기계를 세척하는데 쓰이는 물 사용량이 상당한 편이에요)

⑤ 편리하다 : 종이필터를 들어서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끝(?)

 

 

종이필터를 사용하여 커피를 마시는 건 원두선택, 세척 및 쓰레기 처리의 편리함이라는 측면에서 캡슐커피보다 좋은 점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종이필터로 버려지는 쓰레기는 여전하니(플라스틱 캡슐보다는 낫지만요), 많은 분들꼐서 스테인리스 필터를 대신 사용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

 

 

(2) 스테인리스 필터로 드립커피 내리기

 

사실 네이프리는 이미 스테인리스 필터도 가지고 있습니다.(허걱-.-;;) 커피생활을 맨 처음 시작했을 때 뭣도 모르고 가장 먼저 구매한게 바로 스테인리스 필터를 사용하는 커다란 커피드립포트였답니다. 그런데 세척이 불편하고 혼자 사용하기엔 크기가 너무 커서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예전에 이에 대해 이미 글을 쓴 적이 있듯이, 이 드립포트는 요샌 꽃병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더 사지 않기. 커피드립포트를 꽃병으로 활용했어요 :-)

어제는 동생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요새 스케줄이 바빴던 탓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쳐서 축 늘어져있던 몸을 간신히 추스려서 대충 준비한 후 부모님과 함께 동생의 학교로 갔어요. ^^ 동..

nafree.tistory.com

스테인리스 필터와 종이필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쓰레기 생산 유무 / 물 사용량 이 두 가지에서 나타나요. 스테인리스 필터의 경우, 종이 필터 쓰레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척을 하는 과정에서 종이필터에 비해 훨씬 많은 물을 사용하게 되죠.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커피가루가 하수구에 섞여 들어갈 수도 있어요. 종이필터의 경우 매번 버려지는 커피 필터는 상당하지만, 반면 물 사용량은 스테인리스 필터에 비해 훨씬 덜 한 편입니다.

 

 

 

■ 네이프리의 커피 쓰레기 탐구 결론

편리함과 물을 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종이필터를 사용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번거롭고 물을 더 사용하긴 해도 결과적으로는 쓰레기를 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필터를 사용하는 지 꽤 고민이 되었어요. (환경 매거진 '바질'에서 읽은 전문가 인터뷰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생활하수 정화 시스템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해요) 사실 종이필터의 편리함은.. 정말 포기하기 어려울 정도이기도 했구요. 일단은 집에 있는 종이필터는 모두 사용을 하고, 그 다음에는 물을 최대한 덜 사용하는 방식으로 스테인리스 필터를 사용해보면서, 커피원두가루를 바디스크럽이나 식물용 퇴비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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