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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보호실천일기

제로 웨이스트: 비닐봉지 사용 줄이기 대작전 (feat.실리콘 저장팩)

■ 넘쳐나는 비닐봉지 쓰레기

요새 네이프리는 일상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감히 '제로 웨이스트'라고 하는, 쓰레기를 전혀 생산하지 않는 단계까지 가는 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향점을 그곳에 두고 조금씩 변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휴지를 쓰지 않기 위해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고, 갑작스레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휴대용 장바구니도 파우치 한편에 넣어서 다니고요. 그런데 가장 근본적으로 생산되는 쓰레기. 즉 저의 식(食) 생활과 관련된 쓰레기만큼은 줄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비닐봉지입니다. 비닐봉지는 네이프리의 가족이 가장 많이 배출하는 쓰레기 중 하나입니다. 집 안의 분리수거함을 비울 때가 되어 보면 비닐봉지가 차지하는 부피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 비닐봉지, 대체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 비닐봉투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선 네이프리가 비닐봉지를 주로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를 아래에 분석해보았습니다.

 

네이프리가 비닐봉투를 쓰는 쓰는 곳은? 비닐봉투를 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공산품을 구매했을 때 저절로 딸려온다. 재래시장에 가서 가공되지 않은 1차 식재료를 구매한다.
2. 베이킹을 할 때 쓴다. (반죽 휴지 등) 밀랍랩, 실리콘 봉투를 사용한다.
3. 음식을 들고 나갈 때 쓴다. (도시락, 간식 등) 밀랍랩, 실리콘 봉투, 다른 음식용기를 사용한다.
4. 그릇째 요리를 보관할 때 윗 면을 덮기 위해 쓴다. 요리를 실리콘 봉투나 다른 음식용기에 옮겨담는다.
5. 음식물을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 사용한다. 실리콘 봉투를 사용한다.
6.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사용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 스테인레스 전용용기를 장만한다.

 

 비닐봉지를 어디에 사용하는 지 찬찬히 정리해보니, 왜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비닐봉투가 쌓여있는 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정말 많은 곳에서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1번과 6번을 제외하고, 2번부터 5번까지는 비닐봉투를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저장팩이나 밀랍 랩을 구매하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런데 밀랍 랩의 경우 열이 가해지는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돌리면 훼손되며, 영구히 사용하기는 어려워 다시 구매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2번부터 5번까지의 생활양식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실리콘 저장팩을 구매했답니다 ;-)

 

 

 

■ 스타셔 vs 실리콘 저장팩(리빙크리에이터) 사용후기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미국 제품 스타셔와 리빙크리에이터라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실리콘 저장팩이 대표적인 상품인 것 같습니다. 저는 스타셔의 샌드위치 사이즈 상품과, 리빙 크리에이터의 1.5L짜리 실리콘 저장팩 2개를 구매했습니다.

 

왼쪽 시금치가 담긴 용기가 스타셔, 오른쪽 밀봉집게가 있는 상품이 리빙크리에이터의 실리콘 저장팩입니다

 

일단 전체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어요. 두 상품 모두 음식물이나 식재료를 넣어 냉장, 냉동 보관할 수 있고, 또 이걸 바로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 오븐으로 직행할 수 있으니 그릇에 옮겨 담거나 설거지를 해야 하는 과정이 한 단계씩 생략되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네이프리의 경우 직장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요, 제가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용기의 가장 아쉬운 점은 부피와 무게가 상당한 데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ㅠㅠ 뜨겁게 데워먹어야 하는 카레 같은 식품의 경우 실리콘 저장팩에 가지고 다녀도 좋겠더라고요. 그리고 리빙 크리에이터의 1.5L 상품의 경우, 베이킹에 한창 재미를 붙인 제가 반죽을 넣어 휴지 시키거나, 혹은 미니 전기오븐(직경 24~26cm 정도)에 스콘이나 쿠키를 구울 때 반죽을 올릴 깔개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두 상품의 차이점에 대해 아마 많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두 상품의 차이점을 아래에 비교했으니 참조해주세요! 

 

비교 영역 스타셔 stasher 리빙 크리에이터 실리콘 저장팩
가격 샌드위치백 15,000원 선 1L기준 7900원
사이즈 스낵/샌드위치백/하프갤런 3개가 대표적 500ml, 1L, 1.5L, 3L, 4L
식료품을 넣고 꺼낼 때 얼마나 편리할까? 입구가 좁아 음식물을 넣고 꺼내기 불편 입구가 넓어서 음식물 넣고 꺼내기가 쉬움
조리할 때 얼마나 편리할까? 편리함. 냉장고에서 바로 오븐, 전자레인지, 끓는 물로 직행 가능 밀봉집게를  제거하고 관리하는게 불편함

 

두 상품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 성격이 상당히 다른 상품이더라고요. 만약 실리콘 저장팩 자체를 심플하게 관리하며 들고 다니고 싶고, 식재료를 조리할 때 별 신경 안 쓰고 바로 냉장고에서 조리기구로 직행하고 싶다면 스타셔가 좋습니다. 하지만 음식물을 넣고 꺼낼 때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보관하고 싶다면 리빙 크리에이터의 실리콘 저장팩 상품이 낫습니다. 스타셔의 장점은 상품 자체의 관리와 조리과정이 심플하다는 것, 단점은 비싸며 음식을 넣고 꺼내는 절차가 까다롭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반면 리빙 크리에이터 실리콘 저장팩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며 음식을 넣고 꺼내는 게 편리하다는 것, 단점은 조리할 때마다 밀봉 집게를 제거하고 분실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롭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로의 장점이 다른 상품의 단점이 되는 만큼 잘 비교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 비닐봉지 사용 : 남겨진 고민들

스타셔랑 리빙크리에이터의 실리콘 저장팩을 쓰며 일상에서 쓰는 비닐봉지 양을 꽤 줄어들었어요. 사놓고 쓰지 않으면 또 다른 낭비일 뿐이니 앞으로 적극적으로 쓰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었어요. 바로 마켓에서 구매한 식료품을 포장하고 있는 비닐봉지들, 집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서 버리는 비닐봉지예요. 이 두 가지는  줄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거의 모든 식품이 비닐 포장되어 나오는 시대인만큼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면 재래시장에서 포장되지 않은 1차 식료품을 구매해야겠더라고요. 어떤 식재료를 구매하느냐, 이 문제는 가족 전체의 라이프스타일 및 식습관과도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쉽게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게다가 요새같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개 치는 시점에는 더더욱요ㅠ) 하지만 앞으로 포장되지 않은 식료품을 구매하는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야겠다는 마음만은 여전합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엔 사실 예~전에 용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한 후 버린 적이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 용기가 다 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에서 나는 악취에, 냄새나는 용기를 세척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었어요. (해외에선 생분해하여 퇴비로 쓰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도시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ㅠ) 이 부분은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 쓰레기 자체가 덜 생산되도록 노력하고, 어떻게든 만들어진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보관하고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앞으로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 제가 언급한 스타셔와 리빙크리에이터 실리콘 저장팩은 모두 제가 사비로 구매한 상품입니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