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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 현재에 집중하고 싶을 때

■ 몸은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어디에?

욜로(YOLO)와 소확행처럼 지금, 이 순간을 강조하는 삶의 태도가 사회적 트렌드가 된 것은 이미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느라 현재를 불행하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에는 저도 십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욜로나 소확행은, 다소 삶의 물질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네이프리가 깨달은 사실은, 현재 나의 몸은 지금 여기에 있으나 정작 나의 마음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잡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현재를 위한 물질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가'와는 꽤 다른 문제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 떠올리며 그에 수반되는 감정들을 곱씹거나,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근거 없는 망상에 사로잡힌다면 지금, 이 순간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너무나도 쉽게 잊히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과거나 미래에 대한 잡념 때문에 마음이 복잡해지셨던 적이 있나요?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1년째 도전하며 물건을 비우는 것처럼 마음속 불필요한 찌꺼기들도 비워내려 했지만, 이게 도통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최근 의도적으로 사색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사색을 하다 보면 과거나 미래에 대한 잡념이 정리되고, 현재 저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좀 더 명료히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사색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D

 

 

 

 

 

■ 네이프리가 사색에 빠져드는 단계

(1) 스탠드만 켜서 방 안 분위기를 어둡게 한다.

-제 경우엔 방 안의 조명을 다소 어둡게 해야 사색에 집중하기 수월하더라고요. 너무 강한 빛이 내리쬐거나, 빛으로 인해 주변의 물건들이 너무 잘 보이면 심난해서 집중이 잘 안되었어요.

 

(2) 노트와 펜을 준비한다.

-사색을 하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의 편린들을 노트에 받아 적기 위함입니다.

 

(3) 타이머를 설정한다.

-처음에 7분 정도로 설정해놓고 시작합니다. 타이머를 설정하는 이유는, 무턱대고 지금부터 사색하자고 마음먹으면 다소 까마득하게 느껴져서요. 시간제한이 있으면 보다 사색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7분이 지났을 땐 이미 사색에 몰두한 상태이기에 타이머를 꺼두고 계속 사색에 집중합니다. 

 

(4)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사색을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나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외부의 자극을 완전히 차단하고, 지금 내 마음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5) 마음속에 떠오르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깊게 생각한다. 

-사색을 시작하면 마음속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것이 과거에 대한 미련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감정에 빠져들기보단, 내가 과거나 미래의 문제에 대해 왜 이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골똘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빠져있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도 따져봅니다. 그러면 다음에 나 자신이 취해야 할 태도나 실천해야 할 행동들이 자연스레 마음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현재 당면한 문제에 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검토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6) 여러 문제들과 그와 연관된 생각들을 키워드로 '가볍게' 메모한다.

골똘히 생각하면서,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 중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키워드들을 노트 위에 받아 적습니다. 하나의 키워드에 연관되는 다른 키워드가 마음속에 떠오르면 그 키워드 또한 받아 적습니다. 단, 메모하는 것은 생각을 가볍게 정리하기 위한 수단일 뿐으로, 메모 자체에 집착하느라 사색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7) 사색이 끝난 후, 노트에 받아 적은 키워드를 확인한다.

노트에 받아 적은 키워드를 확인하면, 나 자신을 둘러싼 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 사색이 주는 힘

어렸을 때는 사색에 잠기거나 명상을 하는 분들을 보면 다소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분들께서 그러셨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시끄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은 내버려 두면 과거와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곱씹으며 온갖 심란한 소음을 만들어냅니다. 바깥에서는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무수히 많은 자극들이 쏟아져 들어오며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을 찬찬히 살펴볼 집중력을 앗아가고요. 혹시 마음이 심란하고 번잡하다면, 의도적으로 사색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색을 통해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고 마음 속의 시끄러운 소음들을 정리하면 저절로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금 내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용기가 저절로 샘솟더라고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