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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 관련 칼럼

환경오염 : 쓰레기, 분리수거하면 만사 OK인 걸까?

■ 쓰레기, 분리수거하면 만사 OK인 걸까?

일상을 살아가면서 플라스틱과 비닐 상품을 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에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사 오는 행동만으로도 집에 플라스틱과 비닐쓰레기가 가득했던 경험, 여러분께서도 모두 한 번쯤은 있으시죠? 예전 제 경우에,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가 환경오염에 치명적이라는 뉴스를 들으면서도 마음의 가책이 크지 않았던 것은 내심 '그래. 잘 분리수거해서 내놓으면 되는 거지 뭐. 어차피 다시 재활용될 테니까!'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면 정말 만사 OK인 걸까요? 지구는 더 이상 오염되지 않는 걸까요?

 

출처 : 픽사베이

 

 

■ 분리수거가 답이 될 수 없는 세 가지 이유

EBS 다큐 시선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와,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의 저자 비 존슨에 의하면 분리수거와 재활용은 쓰레기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재활용을 통해 다시 만들어진 상품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부끄럽지만 저는 예전에 테이크 아웃 커피 컵이나 페트병이 세척된 후 다시 그 형태 그대로 재사용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재활용 공정과정에서 대부분의 상품은 예전의 모습을 잃고, 가치가 하락된 상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의 경우 충전 솜, 부직포, 자동차 바닥재 등으로 다시 태어나죠. 문제는 이렇게 재활용되어 태어난 상품은 다시 재활용할 수 없으며, 재활용을 통해 새로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독성이 배출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다운사이클(DOWNCYCLE)이라고 합니다.

 

EBS 다큐시선 : 플라스틱 상품은 재활용 후 부직폼이나 솜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2. 혼합 소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요새 상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자가 워낙 많고 다양하죠? 우리가 '어 이건 플라스틱 상품이네!'라고 생각하여 잘 분리수거한 물건도, 정작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재질이 섞여있어서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플라스틱 테이크 아웃 커피 컵은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물건 1순위입니다. 원래 재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소재로 만들어졌기도 했지만,  커피 컵에 입혀진 색깔이나 프린트된 프랜차이즈 로고는 재활용되어서 만들어지는 상품의 질을 떨어뜨리기에 재활용 물건 선별장에서 사람에 의해 골라내진 후 그대로 버려진다고 해요. 플라스틱 테이크 아웃 커피 컵의 일생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유튜브 dawoon chung님 채널에서 제작된 다음 영상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결국 우리 사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렇기에 물건을 분리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우리 : 저는 자주 사 먹는 딸기 아래에 깔려있는 솜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작은 스푼은 재활용이 되지 않으니 쓰레기봉투에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글을 쓰는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알고 계셨나요? 이렇듯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을 골라내는 기준은 매우 복잡하며, 그런 이유로 분리수거 과정에서 재활용을 할 수 없는 물건들이 뒤섞여 분리수거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 개개인이 이 복잡한 분리수거 기준을 모두 파악하고 100% 완벽하게 분리수거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물건을 재활용하는 기업 : 기업은 결국 사람이 이윤을 내기 위해 운영하는 것입니다. 정말 놀랍게도,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골라내는 작업은 쓰레기 선별장에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사람이 일일이 모든 쓰레기를 다 따져가며 재활용 가능한 물건을 골라내는 것도 힘들뿐더러, 기업 입장에선 인건비가 들어가죠. 기업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저렴한 플라스틱 상품을 비싼 돈과 많은 시간을 들여 재활용하는 것보다는, 그냥 매립지에 버리거나 소각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EBS 다큐시선 : 우리가 분리수거한 쓰레기는 쓰레기 선별장에서 사람에 의해 다시 선별됩니다.

 

 

■ 분리수거와 재활용은 답이 될 수 없다.

이번 글을 쓰는 과정에서 분리수거와 재활용은 쓰레기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각종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들이 재활용이 가능한 지를 일일이 구분해내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재활용을 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도 결국엔 재활용되지 않는 물건으로 변환되어 매립지로 가거나 소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곳에서 시민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와 기업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소재의 상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요구하고, 환경보호에 해가 되는 상품은 구매하지 않는 사회적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우리 스스로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이를 통해 지금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020년도 블로그 프로젝트: 환경 관련 이슈들 코너에 환경문제 칼럼 40편 쓰기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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