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봉사 : 담배꽁초의 늪에 빠지다.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막 싹을 틔우던 작년 여름, 저는 마을에서 시행하는 '비점오염원 예방 캠페인'이라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비점오염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무슨 활동 이름이 이렇게 어려워...? 캠페인이니까 판넬같은 거 들고 서명이라도 받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봉사활동 장소에 갔었답니다.
봉사활동시간을 채우기 위해 나온 중학생들과 몇 분의 어르신들 사이에서 혼자 뻘쭘하게 서있다 보니, 어느새 봉사활동 운영진 분들께서 참가자들에게 비닐봉투와 집게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제가 할 일은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도로 위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깨끗이 주우면 되는 것이더라고요.
속으로 '이게 비점오염원 예방 캠페인과 무슨 상관이지...?' 라고 생각하며 끝없이 나오는 쓰레기를 계속해서 주웠습니다. 20명가량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되어 계속해서 쓰레기를 줍는데도, 쓰레기가 끊임없이 눈에 띄더라고요.
여기서 잠깐, 혹시 이 날 제가 어떤 쓰레기를 가장 많이 주웠을지 맞춰보시겠어요?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제가 가장 많이 주운 쓰레기, 제가 들었던 비닐봉지의 절반 이상을 채운 쓰레기는 바로 담배꽁초였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전까진,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이렇게까지 많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어요. 이 날 네이프리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담배꽁초를 주웠답니다.
■ 수질오염과 담배꽁초
비점오염원이란, 점오염원과는 달리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의 불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배출원을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 집 주방에서 만들어진 라면 국물 같은 오염물질은 국가의 상하수도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정화되지요? 이때 라면 국물은 점오염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도로 위에 버려져 비에 의해 강물로 떠내려가는 쓰레기들은, 우리가 사전에 예측, 통제, 관리하기 어려운 비점오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함께 쓰레기를 주우시던 어르신께서는, 담배꽁초는 대표적인 비점오염원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이 무수히 많은 담배꽁초에 포함되어있는 화학물질들이 비가 내리면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거죠. 네이프리는 그제서야 왜 이 봉사활동 프로그램명이 '비점오염원 예방 캠페인'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 담배꽁초, 집으로 가져가는 건 어떨까요?
네이프리는 이 날 이후 길거리를 걸으며 혹시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지는 않은 지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 위에서도, 산책하는 곳의 흙길 위에서도, 담배 꽁초는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너무나도 많이 발견되더라고요.
담배를 피운 후 무심결에 버린 담배 꽁초가 빗물에 흘러내려가 우리나라의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되셨다면, 앞으로는 흡연 후 담배 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시는 건 어떨까요?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나라의 강과 바다가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답니다 :-D
▶ 2020년도 블로그 프로젝트: 환경 관련 이슈들 코너에 환경문제 칼럼 40편 쓰기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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