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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갈아탄 사연

여러분께서는 종이책과 전자책 중 무엇을 더 선호하시나요? 예전 물욕 많던 시절의 저는 종이책과 전자책 둘 중 무엇하나 포기하지 못하는 편이었는데요, 최근 들어선 망설임 없이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D

 

 

네이프리가 5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크레마 카르타

 

 

■ 물욕만땅 맥시멀리스트와 수백 권의 종이책

제가 이북리더기를 본격적으로 사랑하게 된 건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짐 정리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손을 댄 게 제 방의 붙박이장이었는데, 대부분의 공간이 책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언제 제 곁에 왔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수백 권의 책이 뒤엉켜 불편한 존재감을 제 일상 속에서 늘 뽐내고 있었습니다.

 

 

이 책장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만족감? 혹은 답답함?

 

 

책이 그리 많이 쌓였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어요. 첫째, 한번 읽은 책을 나중에 다시 읽을지도 모른다는 심리가 있었습니다. 둘째, 저는 책을 살 때 한 번에 3~4권의 책을 사는 습관이 있었어요. 하지만 한번 읽은 책을 나중에 다시 읽는 경우는 흔치 않았고, 한 번에 뭉터기로 구매하여 읽지도 못했던 책은 그 다음번에 구매한 책들에 밀려 붙박이장 안으로 처박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종이책의 불편한 상관관계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지니게 되면 필연적으로 상당량의 종이책을 처분하게 됩니다.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짐을 줄이기로 결정하고 종이책이 주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포기한 순간, 종이책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어요.

 

 

 

 

제 경우 종이책은 아무래도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전자책은 온라인 서점이 망할 경우 날릴까봐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 걱정은 저도 공감해요. 하지만 종이책은 물에 젖고, 구겨지고, 찢어지고, 마모될 수 있어요. 그리고 상당히 많은 공간을 차지하여, 이사나 집 청소를 할 때마다 곤욕을 치르게 되고요. 

 

 

제 경우엔 <경제적인 이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습니다. 저는 종이책은 읽은 후 알라딘에 다시 중고로 판매하는데요, 중고로 판매해서 받는 정산금액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습니다. 종이책을 중고로 팔아서 받는 금액보다 전자책을 사며 할인받는 금액이 더 컸어요. 게다가 중고 판매를 하며 제 시간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어서 더 좋기도 했고요.

 

 

■  전자책을 찬미하다

저는 어느 순간 전자책이 아니면 책을 잘 구매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전자책이 출간될 것 같지 않거나, 책의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만 종이책을 구매합니다. (너무 어려운 책은 전자책으로 읽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더라고요ㅠㅠ)

 

 

 

 

제가 가진 이북리더기(크레마 카르타) 안에는 수십권의 책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슬림한 기계 하나만 있으면,  <무게>에 대한 부담 없이 제가 지금껏 구매해 온 여러 권의 책을 어디로든 들고 다니며 읽고 싶을 때마다 읽을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매력이 빛나는 전자책을  저는 앞으로도 쭉 사랑하게 될 것 같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