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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만단테 핸드밀 : 올해 지른 가장 비싼 물건

■ 간만에 찾아온 지름신

네이프리는 1월부터 집에서 직접 드리퍼와 모카포트를 이용해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하루에 한, 두 잔씩 내려서 마시는데요, 출근길에 제가 직접 내린 커피를 보온병에 담으면 그것만으로도 정서적인 힐링효과가 있달까요?

 

커피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다보니, 자연스레 커피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커피 애호가들이 모인 Home Barista Club이라는 네이버 카페에도 가입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세상에, 그곳에서 정말 온갖 커피용품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 커피라는 음료 하나를 내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도구들이 사용되고 있었다니! 정말 그 카페는 정신을 제대로 붙잡고 있지 않으면 지름신을 끊임없이 영접하게 될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커피에 대한 테이스팅 노트를 적어나가시는 분들을 보면, 커피에 대해 <과일맛> , <꽃향기> 같은 묘사를 하시잖아요? 그동안 개인적으로 한번도 이런 표현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아니 커피가 커피지 무슨 살구 맛이 난다고...

 

그런데 이게 커피를 내리는 사람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하더라고요. 그라인더의 질이 나쁘면 커피 특유의 향과 맛이 다 날아간다면서요.

 

그러던 중, 이 카페에서 모든 사람들이 찬양하는 핸드밀 그라인더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바로 <코만단테 핸드밀>인데요, 독일 장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이 상품의 가격은 무려... (말을 잇지 못한다)

 

 

 

(1)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2) 전기제품에 비해 보관-관리가 쉬우며 (3) 제가 먹을만큼 소량의 원두를 금방 갈아서 (4) 질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5) 제가 좋아하는 원목-스테인리스-유리 재질의 콤보인데다 (6) 제가 좋아하는 아날로그 감성까지!

 

 

■ 시간의 가치, 그리고 소비에 임하는 태도에 대하여

네이프리는 한 달 내내 이 코만단테 핸드밀 사용후기글을 검색하면서, 이 상품을 살까? 말까?를 계속 고민했답니다. 그리고 한 달째 고민하던 날, 두 시간 넘게 이 상품에 대해 검색하면서 계속 구매를 망설이다가, 이렇게 한 달 넘게 사용후기만 찾아보며 시간을 낭비할 바에야 그냥 사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이 비싼 핸드밀을 결국 지르기로 결심했답니다 ;-D 

 

직접 만든 소이라떼

 

가격은 많이 비싸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품질을 인정받은 좋은 상품을 사용하면서, 요새 제 커피 생활의 수준이 확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정말... 가격이 괜히 비싼 게 아니더라고요. 이 그라인더를 사용하면서부터 제가 내리는 커피의 맛과 향이 어찌나 향상되었는지, 예전에 마셨던 커피는 구정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저는 예전에 <에리카 라인 :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를 리뷰한 적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 에리카 라인은 <아무 물건이나 사들이지 않도록 늘 조심하되, 한 번 살 땐 최고로 좋은 상품을 사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그렇게 구매한 물건은 평생토록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여러분께서도 혹시 일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 처리해야 할 것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어 어찌할 바를 모르셨던 적이 있나요? 가족관계, 집 관리, 직장생활, 인간관계, 금전관리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영역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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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만단테 핸드밀보다 저렴한 선택지는 많았습니다. 훨씬 더 저렴한 고급형 전동 그라인더도 많았어요. 그러나, '내가 과연 거기에 만족할까? 불만족스러운 사용경험 끝에 결국 처분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면 저는 이제 주방용 가전제품을 관리, 보관하는게 지긋지긋하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제 결정에 만족해요! 오래 고민한 끝에 비싼 돈 주고 들인 물건이어서 그런지 애정이 샘솟고(가격 생각하면 애정이 샘솟지 않을 수 없네요...), 뭣보다 기능도 정말 훌륭해요. 앞으로도 다른 유사제품에 눈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커피생활을 이어나가는 한 곁에 두고 오래오래 사용할 생각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