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JTBC 뉴스룸을 보다가, 제 눈을 의심하게 하는 뉴스 한 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요새 유럽에서 코로나 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시지요? 코로나 때문에 독일에 있는 어떤 동물원은 관람객이 찾아오지 않게 되면서, 수입이 뚝 끊어졌다고 해요. 그런데 이 동물원 측에서, 동물원에 있는 동물 700마리를 순차적으로 안락사시키는 계획안을 내놓았다고 하네요.
저는 예전에 Earthlings(지구 생명체)라는 다큐멘터리를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간은 동물을 생명체가 아닌 자원(Resources)으로 바라보며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해요. Eartlings에서 언급된,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는 방법 중 크게 네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육식-고기 산업으로 대변되는 식료품(food), 두 번째는 동물원, 서커스, 애완동물 산업으로 나타나는 즐거움의 수단(Entertainment), 세 번째는 옷 생산을 위한 자원(resources), 네 번째는 약품개발을 위한 실험동물화입니다.
이번 독일에 동물원에서 동물 700여 마리를 <경제적인 이유>로 안락사하는 계획안을 내놓았다는 뉴스를 보고 나니,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당 동물원은 동물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더 이상 동물을 이용하여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가차 없이 동물 700여 마리를 안락사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고요.
제 친한 친구는 반려견 Momo를 입양하여 기르고 있습니다. 친구의 집에 종종 놀러 갈 때마다 Momo와 함께하며 개의 행동특성을 관찰할 기회가 생깁니다. Momo를 볼 때마다, 개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고유의 독특한 생활습성을 지닌 생명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제가 예전에 책, 사진, 동영상, 동물원을 통해 동물을 <객체화>하여 접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지점이었습니다.
동물을 어떠한 <자원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과 같은 <생명체>로 바라보는 관점이 사회적으로 더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관이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인 학생들에게도 전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을 생명체로 존중할 줄 아는 마음씨를 지닌 아이는, 자신과 같은 인간(사회적 약자)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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