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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 관련 칼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 핵 난민들의 삶에 대하여

올해 3월 24일경, 저는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30년 간 바다에 천천히 버리겠다고 공표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원전 부지 내에 오염수를 계속 보관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며, 네이프리는 행정조직으로서 일본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이나 의사소통능력이 참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30년간 천천히 버리겠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운용사 도쿄전력이 현재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출 등 처분계획서 초안을 마련했다고 24일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작성한 계획서 초안엔 '바닷물을 섞어 오염수의 방사성물질 농도를 낮춘 뒤 천천히 버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news.v.daum.net

 

■ 후쿠시마와 히로시마, 핵 난민들(Nuclear Refugees)의 삶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는 한국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국가 대 국가의 갈등 문제로 인식하게 되고, 자연스레 일본 전체를 비호감으로 여기기도 쉬워지더라고요. 하지만 오늘 저는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1945년) 난민인 카즈에 미우라 씨의 수기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멜트다운(2011년) 난민인 유키코 카메야 씨의 인터뷰 두 편을 읽게 되었고, 국가 간 갈등 문제 이전에 핵 난민들의 삶이 얼마나 비극적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1) 후쿠시마 난민 카메야 유키코 씨의 인터뷰

 

“We Want to Fight For This Cause”: Nuclear Refugees from Fukushima Join Anti-Nuke Protests

On our final day of our special broadcast from Tokyo, we speak with a Japanese resident from the town that housed part of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who is participating in weekly protests against the resumption of nuclear power in her count

www.democracynow.org

후쿠시마에서 2.1km 떨어진 후타바 출신인 그녀는 일본 정부에 의해 제공되는 임시거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후타바를 빠져나올 때 아무것도 챙겨 나올 수 없었다고 해요. 그리고 후타바에서 나오는 방사능 수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평생 동안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요.

 

그녀는 위의 인터뷰(2014)에서 특히 아이들의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어린아이들이 갑상선에 문제가 있거나, 심지어 갑상선 암까지 겪고 있다고 해요. 방사능 때문에 돌연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등학생들도 있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그녀는 일본 정부를 비판합니다. 그녀는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본 정부가 원자력 시설을 다시 여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이야기했어요.

 

 

 

(2) 히로시마 원자폭탄 난민인 미우라 카즈에 씨의 수기 : Survival at 500 meters in Hiroshima

https://www.amazon.co.uk/Survival-at-500-meters-Hiroshima/dp/B0007C8C4W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간신히 살아남은 그녀는, 인생에서의 가장 슬픈 기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미우라 카즈에 씨의 첫 번째 아이는 죽어서 태어났고(그녀 언니의 자식도 유산되었다고 해요), 그녀가 낳은 자식 중 딸 마키는 빈혈과 저혈압으로 고생을 했다고 해요.

 

그러나 뉴스를 통해 히로시마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죽어가는 소식을 듣게 되며, 미우라 카즈에 씨와 그녀의 딸 마키는 질식할 것 같은 공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마키가 카즈에 씨에게 "엄마는 왜 나를 낳았어? 원자폭격 피해자니까 나를 낳았으면 안 되는 거잖아. 내가 만약 나쁜 질병에 걸리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따져 물었을 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닫고 마음이 부서지는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다고 합니다.

 

 

■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다

미우라 카즈에 씨의 수기와 카메야 유키코 씨의 인터뷰를 읽으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일본 내 핵 난민들(Nuclear Refugees)에게 다시 한번 공포를 안겨주는 선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핵 난민들 입장에선...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것이, 자신들을 병들게 하고 가족들을 죽인 방사능 물질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과 자연 속에 다시 한번 방출되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을까요? 

 

 

네이프리는 이번에 미우라 카즈에 씨와 카메야 유키코 씨의 생생한 경험담을 읽으며, 원자력 에너지 자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원자력 에너지는 경제적이고, 화석연료에 비하면 <친환경적>이라고까지 여겨지기도 해요. 하지만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결과는 너무나도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평생을 살았던 삶의 터전을 잃거나 병에 걸리고, 이 때문에 자식세대가 부모세대를 원망하는 문제까지 일어난다니... 우리가 원자력 에너지를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이런 비극적인 변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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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일본 정부 vs 그린피스

안녕하세요? 어제 tv를 보던 중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어요. 이에 대해 걱정이 되어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맘에 여러 신문기사(외신)를 읽어보았어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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