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었던 여정
네이프리는 로버트 그린이 집필한 <인간본성의 법칙>을 오늘 아침에야 드디어 모두 완독했습니다. 이 블로그에 인간본성의 법칙에 대해 처음 포스팅한게 4월 15일이니, 무려 2달 가까운 기간동안 이 책을 읽었네요. 드디어 해방이에요!
이 책이 너무 두껍다보니(1,000페이지에 가까워요) 그동안 다른 책은 읽지 못해 조바심을 느낀 순간이 많았어요. 특히 올해 환경과 관련된 책을 탐독하기로 했던 건 모두 올스탑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두 달 동안, 제가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방식에 큰 변화가 온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 죽음을 직시하라
인간본성의 법칙의 마지막 챕터는, 우리 중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운명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두렵고, 불편하고, 껄끄러운 현상에 대해 본능적으로 회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처럼 방만히 하루하루를 살아가죠. 아무 근거도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판타지(공상, 과대망상)나 타인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혀서요.
하지만 우리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우리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리고 우리가 하루하루를 보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히거나 다른 사람을 미워하면서 시간을 날리기엔 너무 아까운, 단 한번뿐인 인생인걸요.
저는 예전에 아래의 <미니멀 라이프: 불필요한 감정 덜어내기> 포스팅에서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집필한 <명상록>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또한 우리는 죽음에 대해 늘 인식하고 있어야하며, 죽음을 인식하면 우리가 골몰하는 사사로운 문제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저는 <명상록>과 <인간본성의 법칙> 모두 인상깊게 읽었는데, 두 책 모두 죽음에 대해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 내 곁의 사람들을 바라보다
<인간본성의 법칙>을 읽는 두 달 간 제 안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저와 제 곁의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맘에 안드는 행동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며 '저 사람은 나한테 왜 저럴까?'같은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섣불리 그들에 대해 평가하고 재단짓기도 했고요. 모든 정신적인 에너지가 제 내면의 독백에만 집중되어 있었던거죠.
요새는 내면의 독백보단, 시각이나 청각, 그리고 직감(?)같은 외재적인 신체감각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을 바라보고, 관찰하는거죠. 그러다보니 타인이 저에게 순간적으로 상냥하지 않아도, '아 이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이 사람은 어떤 성격을 지닌 사람인걸까?'라는 식으로 그 사람의 성격과 그 사람을 둘러싼 맥락을 파악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인간본성의 법칙>에서 말하는 것처럼, 저에게 주어진 생명은 유한해요. 그렇기에 헛된 망상, 고민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낭비하기는 너무나도 아깝고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렇기에 매 순간 진정성있게 살아가며 내 곁의 사람들을 호기심을 지니고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을 늘 인식하고 있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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