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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 관련 칼럼

다보스포럼-그레타 툰베리, "즉시 화석연료에 대한 모든 투자를 멈춰야한다."

 

 

 

"Our house is still on fire. Your inaction is fuelling the flames by the hour"

우리의 집은 여전히 불타고 있으며, 당신들(=어른들)의 '행동하지 않음'이 그 화염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실시한 다음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아래에는 환경운동가 그레타툰베리의 연설에서 인상적이었던 포인트 세 가지와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적으려고 합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문 전문을 볼 수 있는 페이지도 포스트 하단에 링크해두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활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1. Net zero가 아닌 Real zero를 실시해야한다.

다보스포럼에서의 연설 초반부분에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지금 당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net zero'가 아닌 'real zero'를 어른세대에게 요구했습니다. net zero는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권과 같은 정책이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산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해내든, 이것을 '나무심기'와 같은 다른 시도나 탄소배출권 등을 통해 '상쇄'하려는 방법들을 기억하면 됩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이러한 시도에도 의미는 있으나,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하려는 목표, 현재 생산되는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이산화탄소 배출을 마이너스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는 시점을 고려한다면 지금 당장 net zero가 아닌 real zero를 위해 행동해야 함을 주장했습니다. real zero는 말그대로 이산화탄소를 전혀 생산해내지 않는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가 인류 최대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 호주가 불타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고, 산업경제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나무심기'에 만족 하는 것은 공허한 울림에 불과하다고 그레타 툰베리는 지적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다보스 연설에서 미국이 환경보호를 위해 엄청난 양의 나무를 심을 것임을 자랑한 바 있습니다)

 

 

 

2.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에 등장한, 화석연료에 대한 미래세대의 요구

그레타 툰베리가 화석연료에 대해 다보스포럼 참가자들에게 요구한 사항을 번역하여 아래에 정리하였습니다. 

 

We demand that at this year’s World Economic Forum participants from all companies, banks, institutions and governments: 

우리(미래세대)는 모든 기업, 은행, 기관, 정부에서 온 올해의 다보스포럼 참가자들에게 요구합니다.

 

Immediately halt all investments in fossil fuel exploration and extraction.

즉시 화석연료 탐사와 추출과 관련된 모든 투자를 멈추는 것

 

Immediately end all fossil fuel subsidies.

즉시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멈추는 것

 

And immediately and completely divest from fossil fuels.

그리고 즉시, 완전히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는 것

 

We don’t want these things done by 2050, 2030 or even 2021, we want this done now.

우리는 이것이 2050년이나 2030년까지, 그리고 심지어 2021년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지금 즉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화석연료에 기반하여 살아가는 우리의 입장에서 그레타 툰베리의 요구가 과격한 발언으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인류가 당면한 환경오염문제를 고려했을 때 이 정도의 요구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음주를 현재 상황에  비교하고 싶더군요. 술을 '천천히' 끊어가는게 가능한가요? 눈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아예 마시지 않아야 하죠. 왜냐면 조금씩 마시다보면 다시 원래대로 다시 많은 술을 마시게 되니까요. '불편한데 어떻게 해',  '우리 사회가 다 화석연료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게 가능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이런 소리들이 떠오르는데, 글쎄요. 이러는 와중에도 지구는 오염되고 지구온난화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T.T 그리고 그렇게 오염된 지구를 살아가야하는 건 우리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아이들입니다. 현실적 실현가능성을 논하기 전에, 화석연료사용에 대해 이러한 강경한 발언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우리 세대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번 그레타 툰베리의 발언을 지지합니다.

 

 

 

3. 행동하지 않음(inaction), 공허한 말과 맹세(empty words and promises)에 대한 비판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에서는 미래를 살아가야하는 청소년으로서 어른들의 '행동하지 않음'과 '공허한 말과 맹세'를 비판하는 기조가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신문기사가 나올 때마다 그녀의 톤이 공격적이라며 거부감을 느끼며 비난하는 댓글들도 꽤 봤었는데요,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하여 오염된 지구를 살아가야하는 그녀와 미래세대의 입장에서 '분노'를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대부분의 환경오염은 우리 어른세대의 산업, 경제, 정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무수히 많은 말과 맹세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느정도로 행동하고 있나요? 사실 이 지점에서는 저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문제가 이슈가 되고, 또 트렌드가 되었지만 내가 삶 속에서 말로만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직접 실천'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더군요.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모든 활동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조금이라도 유의하지 않으면 환경오염을 시키는 정도가 더 커지는 선택을 얼마든 지 내릴 수 있으니까요.

 

 

[다보스포럼]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전체 연설 동영상

 

[다보스포럼]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 전문을 읽어 볼 수 있는 곳. <크롬>의 번역기능을 사용하면 한국어로도 읽어볼 수 있다.

 

Greta Thunberg: Our house is still on fire and you're fuelling the flames

In her address to Davos, she urged leaders to take urgent action. 

www.weforum.org

 

[다보스포럼] 환경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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