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머리를 감던 중 욕조 한 켠을 빼곡히 채운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바디로션을 무심코 보았습니다. 그 중 무엇 하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샤워를 하는만큼 목욕용품은 빠른 사이클로 재구매를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결코 적지 않은 양의 플라스틱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비싼 돈을 지불하는 건 물론이고요.
최근에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했는데요, 헬스장 샤워실에 비누가 있어서 비누로 세수, 몸 닦기, 머리감기가 모두 가능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집에서도 비누만으로 모든 게 가능하지 않을까? 머릿결이 걱정된다면 나도 식초를 써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초로 머리를 헹구는 분들의 후기는 정말 찾아보기 쉬워서 저도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식초를 쓴 후 머리숱이 늘어났다는 경험담도 인상적이었고요. 저는 잦은 염색과 파마로인해 머릿결이 손상되어 미용실에 갈 때마다 '약산성샴푸'를 쓰라는 소리를 듣는데요, 식초는 산성성분이니 이 무슨 일석이조일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오늘부턴 린스대신 식초를 써보기로 했어요.
일단 식초의 장점은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있었어요. 저 1.8리터짜리 식초를 7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샀던 걸로 기억해요. 어 이거 돈 좀 아낄 수 있겠는데..?? 싶더라고요. 오른쪽 식초를 담아둔 병은 모던하우스에서 3,900원에 파는 양념통입니다. 스테인리스와 유리재질로 만들어 진 상품이에요. 도전취지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인만큼 플라스틱재질이 적은 걸로 구매했구요. 뚜껑을 돌리면 여러사이즈의 배출구가 나와서 식초를 왈칵 쏟지 않고 물에 부을 수 있겠더라고요. 심미성있는 상품이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아는지라 나름 심플한 맛이 있는 걸로 골랐네요^^;
과연 식초로 머리를 감으면 어떤 느낌일지 설레기도하고 걱정도 되는데요, 시도해본 후 후기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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