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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보호실천일기

비누+식초로 머리감기 도전 일주일, 당연한 건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

 

 

 

 

 

네이프리는 지난 주에 일상에서 디지털 미니멀리즘과 비누+식초로 머리감기라는 두 가지 도전(?)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식초와 비누로 머리감기에 도전한 이유는, 샤워를 하던 중 욕조 한 켠에 일렬로 쫙 줄 서있는 목용용품들을 보며 제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플라스틱을 만들어내고, 이게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이프리는 현재까지 약 일 주 이상 비누와 식초로 머리를 감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이고, 앞으로도 이 습관을 꾸준히 이어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저는 예전에는 머리를 감고 관리하려면 무조건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사용하는 게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다른 대안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가의 헤어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며 많은 비용을 지불했고, 그 과정에서 플라스틱과 비닐쓰레기가 굉장히 많이 만들어졌어요. 

 

 

뒤에 있는 모든 목욕용품이 다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포장되어 있네요

 

 

 

하지만 이번에 일주일 이상 비누와 식초로 머리를 감으면서, 비누와 식초 이 두가지가 충분히 머리를 세척하고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심지어 식초같은 경우에는, 꾸준히 사용하다보니 예전에 샴푸나 린스를 썼을 때보다 훨씬 더 머리카락이 윤기있고 건강해진 것 같다는 기분마저 들어요. 저는 잦은 파마와 염색으로 머릿결이 쉽게 엉키고 푸석푸석한데, 식초를 써서 머리를 헹군 지 4,5일째 쯤에는 '어? 머리카락이 탄탄해진 기분이 드는데...?' 싶은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식초의 경우 이 '유연하게 해주는 효과' 때문에 빨래할 때 섬유유연제 대신 쓰일 수도 있다는 글을 나무위키에서 읽어서, 한번 식탁보를 빨 때 섬유유연제 대신 넣어봤었는데요(!) 정말 테이블보에서 식초냄새도 전혀 안나고, 부들부들하게?? 잘 빨래되어서 나오더라구요. (다만 세탁기에서 나온 물이 하수구로 내려갈 때 거기서는 식초향이 나요. 하지만 빨래에서는 식초향이 안나요!)

 

이번 식초+비누로 머리감기 챌린지를 통해 식초는 네이프리의 일상용 최애템이 됐어요. 식초로 과일도 헹구고, 그릇 소독할 때도 쓰고, 린스대신쓰기도 하고, 섬유유연제 대신 쓰기도 하고... 네이프리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다보니 뭐든 한번에 다기능을 하는 상품을 보면 기분이 좋네요.

 

다만 저같은 경우엔 헤어에센스는 대체품을 찾지 못해 계속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식초랑 비누로 머리감기 도전기를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댓글로 많은 분들께서 조언을 주셨어요. 코코넛오일이나 호호바오일같은 상품들을 많이 추천해주셨고, 이 상품들이 가격대나 포장법(유리병에 든 상품도 많더라구요!) 을 고려했을 때 좋은 것 같아 지금 쓰는 헤어에센스를 다 쓰면 앞으론 이런 오일류 상품을 구매해서 써보려고 하고 있어요!

 

이번 식초와 비누로 머리감기에 일주일 이상 도전하면서, 뭐든 당연한 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예전엔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가 당연히 써야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비누와 식초로 충분히 머리감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당연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선택지가 그것뿐이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제가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상품에 대해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구매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번 식초+비누로 머리감기 도전은, 네이프리가 앞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보다 친환경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지, 어떻게 하면 환경오염을 덜 시키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되었어요:-) 

 

그동안 네이프리의 식초 / 비누로 머리감기 도전기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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