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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보호실천일기

제로 웨이스트 : 손수건의 미학

■ 손수건, 어른들만 사용하는 거 아니에요?

작년까지만 해도 네이프리에게 손수건은 그다지 친숙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적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께서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며 땀을 닦는 모습을 봤던 것이 왠지 굉장히 인상 깊게 뇌리에 남아 있었고, 그 탓에 무의식적으로 '손수건은 어른들만 사용하는 물건 아니야? 휴지쓰면 되는데 뭘...' 이라고만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대해 접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문제에 관심을 지니게 되면서, 제가 늘 가지고 다니기로 결정한 게 바로 장바구니와 손수건이었습니다. 제가 바깥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면 손을 씻은 다음에 꼭 일회용 타월을 뜯어서 손을 말리는 데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어른들께서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셨던 그 습관이야말로 가장 친환경적인 삶의 자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네이프리가 가지고 다니는 손수건

 

 

 

■ 손수건이 네이프리의 일상에 가져온 변화

최근 직장에 갈 때마다 손수건을 하나씩 주머니에 챙겨서 가지고 나가고 있습니다. 파우치나 가방 안에 넣으면 꺼내는 것이 귀찮아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아 꼭 옷 주머니에 집어넣고 있어요. 그런데 손수건, 예상과 달리 정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우선 직장에서 물이나 음료를 마시다 보면 책상 위에 실수로 쏟는 경우가 종종 있죠? 책상 위에 물을 쏟았을 때 주머니 속 손수건을 샥 꺼내서 닦으면, 쉽게 물에 젖어 뭉개지는 휴지와는 달리 훨씬 더 빨리 닦아낼 수 있더라고요.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손의 물기를 닦아내는 과정이 굉장히 기분 좋아졌어요. 아무래도 손수건은 천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일회용 타월보다는 촉감이 훨씬 부드럽잖아요? 그래서 매번 기분좋게 손을 닦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무늬가 예쁘고 귀여운 손수건들을 골라서 사용하다보니 예상치 못한 티타임/커피타임이 생겼을 때 간식이나 컵을 올려놓아 분위기를 살리는 용도로도 쓸 수 있었답니다.

 

 

 

■ 휴지도 일회용품이었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네이프리는 이상하게도 나무젓가락이나 종이컵 같은 것은 일회용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매일 사용하는 휴지만큼은 일회용품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휴지는 당연한 일상용품이라는 생각이 제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나 봐요. 하지만 한 번 쓰고 간편하게 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휴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아주 전형적인 일회용품이더라고요.

우리는 일상에서 굉장히 많은 휴지를 사용하고 버립니다. 쓰레기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매일 사용되는 휴지를 만들기 위해 베어지는 나무가 얼마나 많을 지에 대해 생각이 미치게 되더라고요. 찾아보니 우리나라는 두루마리 휴지를 만들기 위해 연간 5백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벤다고 해요. (처: <환경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6년도 기고문 '원시림을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법')

제로 웨이스트를 엄격히 실천하시는 분들 중엔 용변처리용으로 휴지 대신 소창천을 사용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들었어요. 저는 아직 부족한 지 화장실에서 용변을 처리할 때 휴지 대신 천을 사용할 엄두는 도무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영역에서만이라도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해서 휴지 사용량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원시림을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법' 칼럼 링크입니다

 

원시림을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법 | 작은것이 아름답다

2016년 7-8월호, 재생종이 캠페인, 참여 원시림을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법 글 김기돈 내 몸과 가장 가까운 종이. 하루에도 여러 번 닦고 문지르며 피부에 닿는 화장지. 세계는 지난 10년 동안 화장지를 2배 더 많이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4인 가족 기준 40 미터짜리 약 161개 롤을 쓴다.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두루마리 휴지 2억 5027만개. 지구를 1,450바퀴 감는 길이다. 40미터 두루마리 휴지를 한개 만드는 데 펄프 125그램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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