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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감상/독서

부의 추월차선 : 예전 직장이 틀리고 내가 옳다는 걸 인정받고 싶다면

■ 부의 추월차선을 읽던 중 팩트폭행 당했습니다.

엠제이 드마코가 집필한 책 '부의 추월차선'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부자 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서점의 경제/경영 코너를 가보면 주식하는 법이나 부동산을 굴리는 법처럼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들이 참 많이 나와있죠?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세세한 방법에 대해 다루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부자가 되고 싶다면 어떤 마인드를 지녀야 하는지, 어떤 관점으로 돈과 직업생활에 대해 바라보아야 하는 지, 사업을 시작할 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부자 되는 방법에 대해 논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절로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이런저런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이 책을 읽던 중 본의 아니게 팩트폭행을 당한 지점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전자책] 부의 추월차선

30대 억만장자가 알려 주는 가장 빠른 부자의 길. 이 책은 지금까지의 ‘부자 되기’ 책들이 말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공식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인생을 즐길 수 있을 때 부자가 되어야 ...

www.aladin.co.kr

 

욕구의 계명을 위반하는 사업이란 실패하는 90%에 속하거나 혹은 직업인 체할 뿐이다. 사업에 성공하기 위한 전제는 무척 간단함에도 대부분의 사업가들은 이를 잊어버리곤 한다. 즉,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업, 그리고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페라리를 갖고 싶고 부모님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욕구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 경제가 당신을 부당하게 취급했다 한들 아무도 그런 것 따위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것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세상은 이기적인 곳이고 당신이 추월차선에 오르고자 하든 말든 그 동기는 누구도 알 바 아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사람들은 당신의 사업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엠제이 드마코,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는 이 책에서 '욕구의 계명'을 언급하며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경계해야 하는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돈을 벌기 원한다면 자신의 욕구가 아닌 타인의 욕구를 항상 신경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지점은 비단 사업뿐만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몹시 크더라고요. 지금부터는 직장에서 일개 개미로서 억울한 신입사원 시절을 보냈던 제가 위 구절을 읽고 깨달은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예전 직장에서 개 같은 대우를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여러분께서는 혹시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개같은 대우를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을요.

 

저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 입장에선 정말 오랜만에 가장 어린 나이로 입사한 막내 직원이었고, 당연하지만 모든 직원이 기피하며 아무 공적도 남지 않는 힘든 일은 모두 제 차지였습니다.

 

게다가 직원의 순환이나 신규직원 채용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던 그곳에서 제게 붙은 신입 딱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기에, 저는 5년이라는 경력이 쌓인 후에도 항상 신입 취급, 즉 감히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입장을 항상 수용해야만 했습니다.

 

거기에 그 회사의 매우 비합리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까지 겹쳐져서 저는 억울한 일을 너무 많이 겪었고, 그때 입은 마음의 상처는 회사를 옮긴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제 이야기는 별반 특별할 것도 없는,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흔하디 흔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직장생활을 하며 사람에 의해, 혹은 조직문화에 의해 부당한 일을 겪으면 정말 너무나도 억울해지죠? 그래서 많은 회사원들이 이직을 하거나 혹은 퇴사를 한 후 자기 사업을 차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엔 예전 직장이 틀리고 제가 옳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예전 직장이 얼마나 별로였는 지 남들에게 종종 이야기하곤 했었어요. 그렇게 예전 직장을 욕하면서 나는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저는 제가 예전에 포스팅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다시 한 번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작가들이 겪게 되는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9세기의 여성작가들은 사회적으로 차별과 억압을 당했기에 태생적으로 강력한 피해의식을 지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품은 그저 자유로운 정신과 영혼에 의해 쓰여야 합니다. 작품에 작가 개인의 피해의식이 드러나면 작품 자체의 가치가 훼손되죠. 여성작가들이 짊어졌어야만 했던 이 이중적인 부담에 대해 버지니아 울프는 예리하게 지적합니다. 저는 19세기 여성작가들이 겪었던 이 딜레마를, 지금의 제가 직장생활 영역에서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타인의 평가를 개의치 않는 삶

최근 온라인 활동을 하시면서, 사람들이 예전처럼 단 하나의 직장에만 올인하지 않으려는 기조가 뚜렷하게 느껴지지는 않으셨나요? 유튜브나 블로그, 그리고 클래스101에 개설된 강의를 쭉 보다보면 많은 분들께..

nafree.tistory.com

 

 

■ 남들은 나의 고통에 관심이 없다.

예전 직장에서의 5년 간의 시간은 저에게 강력한 피해의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엠제이 드마코가 <부의 추월차선>에서 말했듯이, 남들은 우리의 고통과 욕망에 관심이 없습니다. 직장생활, 혹은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우리가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가? 오직 이것뿐입니다.

 

'예전 직장이 얼마나 문제가 있었고, 나는 어떤 고통을 받았고...' 이런 것은 남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관심이 없으니까요.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대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제가 지금 임하는 작업의 결과물에 영향을 주거나, 혹은 지금 맺고 있는 대인관계에서 피해의식을 표현했을 때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더라고요.

 

과거의 상처를 남에게 표현하지 않고 가슴속에만 묻어두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나도 외롭고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훨씬 더 좋은 결과로 돌아왔고, 이것이 결국 <예전 직장이 틀리고 내가 옳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하던> 제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줄 수 있었습니다.

 

 

 

■ 경제적 자유를 위해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을수록 어른이 된다는 것이 녹록지 않게 느껴집니다. 참고 버텨내야 하는 것들이 하나하나 늘어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돈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직업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국 안정성을 담보로 나의 자유에 대한 통제권을 사업주에게 넘겨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과 부대끼거나, 혹은 싫어하는 상황에 던져질 수 있음을 기꺼이 감내해야만 하죠.

 

우리를 괴롭게 하는 직장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해결책은, 결국 엠제이 드마코가 말하는대로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