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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 관련 칼럼

세계 물의 날 : 우리가 쓸 수 있는 0.014%의 물

■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지난주 일요일(3월 22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는 것, 여러분께서는 혹시 알고 계셨나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요새처럼 물의 소중함을 느꼈던 적이 또 없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하루 종일 손을 씻고, 그릇을 삶는 등 개인위생을 지키기 위해 매일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물은 기분전환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죠. 하루 종일 집에만 갇혀있는 것이 너무 힘들어 집 근처 호수 일대를 걸었는데,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물과 나무의 조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었다.

 

■ 물의 빈부격차 : 우리가 쓸 수 있는 0.014%의 물

지구의 3분의 2는 물로 뒤덮여 있지만,  바닷물, 빙하, 지하수 등을 제외하면 인간이 쓸 수 있는 물은 오직 0.014%에 불과하다고 해요. 전세계의 사람들이 생존과 산업, 농업 등의 인간 활동을 위해 이 0.014%의 물을 나눠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죠.

 

물에 대한 접근성을 기준으로 전세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저는 억수로 운이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목이 마를 때마다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고, 기분전환을 위해 샤워를 오래 할 수도 있습니다. 매달 관리비를 낼 때마다 수도세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몹시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껏 물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볼리비아, 장기 가뭄에 물 부족 국가비상사태 선포

지독한 장기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볼리비아가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국적인 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모랄레스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전 국민이 최악의 물 부족사태를 맞을 각오를 해야…

nownews.seoul.co.kr

 

그런데 전세계의 모두가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잦은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를 겪는 볼리비아에서는 1999년~2000년 사이에 코차밤바 물 전쟁이라는, 물의 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어요. 이 당시 볼리비아 시민들은 수도세 인상으로 인하여 한 달에 무려 20달러를 내야만 했다고 해요. 우리가 보기엔 싸게 느껴지지만 당시 볼리비아 사람들의 한 달 평균 소득은 100달러였습니다. 즉, 한 달 소득의 20%가 물값이었던거에요.

 

볼리비아 코차밤바 물 전쟁 

당시 볼리비아 사람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입해보기로 했어요.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의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735만 6천 원이네요. 이걸 12개월로 나누면 311만 3천 원이고요. 311만 3천 원의 20%인 62만 2600원을 매달 수도세로 내야 한다니!

 

 

■ 물에 대한 책임의식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0.014%의 물. 제가 물을 펑펑 사용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는 생존을 위해 물을 얻기 위한 투쟁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볼리비아의 코차밤바 물 전쟁에 대해 알게 되니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운 좋게 0.014%의 물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물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오염시키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개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거품이 잔뜩 고여있었다.

 

얼마 전 산책을 하던 중, 개울가에 세제인지 기름인지 번들거리는 거품이 잔뜩 고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거품이 땅 속의 지하수로, 혹은 강으로 흘러들어 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0.014%의 물을 오염시킬 수 있을 테고요. 하지만 물을 오염시키는 것이 비단 이 거품뿐일까요?

 

 

네이프리는 일단 오늘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수질오염을 유발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목욕을 할 땐 지금처럼 꾸준히 비누만 사용하려고요. 마지막으론 강이나 호수 근처의 쓰레기를 보면 주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일상 속에서 물을 낭비하지 않고 또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D 

 

 

수질오염 : 담배 꽁초, 집으로 가져가세요.

■ 자원봉사 : 담배꽁초의 늪에 빠지다.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막 싹을 틔우던 작년 여름, 저는 마을에서 시행하는 '비점오염원 예방 캠페인'이라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비..

nafre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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