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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들/환경보호실천일기

제로 웨이스트 : 대나무 칫솔과 소비자 주권에 대하여

■ 대나무 칫솔, 생각보다 괜찮은 걸?

네이프리가 <제로 웨이스트>와 <플라스틱 프리>라는 사회적 운동에 대해 관심을 지니게 된 후, 일상에서 가장 먼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던 물건은 바로 칫솔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칫솔은 당연하게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지요? 그런데 다 사용한 후 버려진 플라스틱 칫솔은 보통 땅 아래에 매립되거나 불에 태워진다고 하더라고요. 플라스틱 칫솔이 땅에 매립되면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을 야기하고, 불에 태워졌을 땐 다이옥신이라는 유해성분을 배출하여 우리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해요. 

 

 

예전에 사두었던 플라스틱 칫솔을 이제서야 다 사용했고, 이번부터는 대나무 칫솔을 구매하기로 했어요. 대나무 칫솔도 가격대가 1,000원부터 4,000원까지 몹시 다양하더라고요. 저는 지난번에 도브 뷰티 바 : 비누로 머리감기 꿀팁 대방출에서도 밝혔지만, 매번 교체해줘야 하는 생필품의 가격이 너무 비싼 건 부담이 되더라고요.

 

 

도브 뷰티 바 : 비누로 머리감기 꿀팁 대방출

■ 비누로 머리를 감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고민 네이프리는 욕실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보려는 마음에 올 2월 초부터 비누를 사용해서 머리를 감고 있습니다:-D 한 달 전에 수딩플레이스에..

nafree.tistory.com

 

<제로웨이스트>나 <플라스틱 프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판단 하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택배비 포함 1,000원 선)의 대나무 칫솔을 구매했습니다. 

 

 

사용감은 굉장히 좋았어요! 저는 치아교정 유지장치를 착용하고 있어서 칫솔을 고를 때 세척력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그런 이유로 칫솔 대가 힘없이 휘어지는 걸 굉장히 싫어하고요. 하지만 이 대나무 칫솔은 나무 대가 단단해서 칫솔질을 할 때 제 힘을 버텨주고, 치아도 잘 닦이더라고요. 물기도 금방 말랐고요. 가격도 만족스럽고 세척력도 좋으니 앞으로 이 상품을 꾸준히 사용할 듯합니다.

 

 

■ 소비자의 선택은 기업을 바꿀 수 있다

 

제가 이번에 구매한 이 대나무 칫솔을 판매하는 회사는, 사실 후기글을 읽어보면 소비자들로부터 <포장 문제>를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는 이유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싶어서에요. 그런데 그 취지가 무색하게도, 이 회사가 예전엔 대나무 칫솔을 비닐봉지에 포장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이유로 이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이 회사의 상품을 구매한 이유는, <제품 포장이 종이로 바뀌었다>는 후기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대나무 칫솔은 종이포장이 되어서 저에게 도착했고요. 아무래도 구매후기글에 비닐봉투 포장을 비판하는 글이 많다 보니, 회사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종이포장으로 바꾼 듯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보면서, 소비자로서 자신의 의견을 기업과 사회에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의 의견을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