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비닐봉지는 1959년, 스웨덴의 공학자 스텐 구스타프 툴린이 처음 고안해냈다고 해요. 그가 비닐봉지를 만들었던 시절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건을 포장하기 위해 종이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종이포장 때문에 많은 나무가 베어져 나가는 것을 우려했던 스텐 구스타프 툴린은,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비닐봉지를 만들어 낸 것이고요.
하지만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제가 비닐봉지 하나를 여러 번 사용한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한번 사용했던 비닐봉지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곤 했어요. 몹시 부끄럽지만, <위생을 위해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것>이 비닐봉지같은 일회용품의 존재 의의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네이프리는 최근 커피 마시는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블로그 이웃님을 통해 드립 커피에 관심을 지니게 되었고, 그렇게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드립 커피를 챙긴 지 벌써 두 달가량의 시간이 흘렀어요. 그런데 <원두 보관>이 늘 고민이었어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가뜩이나 짐을 많이 줄였는데, <원두 보관>을 이유로 용기를 또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 예전에 블로그에서 한번 리뷰했었던 <아날로그 살림>에서 꿀팁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날로그 살림>에서 저자 이세미 씨는, 시리얼 봉투를 재사용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요새 상품 포장용 비닐봉지가 질이 너무 좋아서, 물에 잘 씻어서 말리면 여러번 재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바로 여기에 착안해서, <공정무역 커피> 를 판매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커피>의 커피 포장봉투를 재사용하기로 했답니다.
<아름다운 커피>의 원두 포장 파우치는 여러모로 만듦새가 좋더라고요. 안에 은박처리되어있어서 원두가 빛을 받을 일도 없고, 아로마 밸브가 장착되어 있어서 내부의 공기를 빼주기도 쉬워요. 게다가 지퍼백 스타일이기 때문에 밀봉도 잘되고요! 그래서 새로이 원두를 구매할 때마다 이 파우치에 옮겨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 비닐봉지를 한번 쓰고 버리는게 아니라 여러 번 재사용하고 있는 거죠.
얼마 전, 집 근처 카페에서 원두를 로스팅해서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 카페에 가서 원두를 구매해 올 생각이에요. 좀 더 신선한 원두를 즐기면서, 비닐봉지 포장 쓰레기도 줄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마음이 설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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