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미니멀 라이프 :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는 이유>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네이프리는 직장에 갈 때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구내식당보다 비용적으로도 저렴하고, 점심시간만은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주의 대부분은 점심도시락을 준비하는 편이지만, 간혹 바쁜 아침에 미처 점심 도시락 준비를 하지 못했거나 혹은 처음부터 '오늘 점심엔 바깥에서 사 먹어야겠다!'라고 마음먹는 날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직장 근처 분식집에 나름(?) 에코백도 들고가서 점심으로 먹을 김밥 한 줄을 구매했는데, 사장님께서 당연하지만 나무젓가락을 함께 주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도시락을 준비할 땐 늘 가지고 다니던 수저세트를 가지고 오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고, 찝찝한 마음으로 나무젓가락을 받아 든 채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때 차라리 분식집에 앉아서 먹었으면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할 일 또한 없었을 것입니다.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순간순간 <편리함>의 유혹에 넘어가는 제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항상 점심도시락을 준비하는 저는 당연하지만 이미 휴대용 수저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락은 준비하지 않아도, 이 수저세트는 별개로 늘 가지고 다닐 수 있었음을 왜 몰랐을까요? 바깥에서 음식을 사 먹으면 일회용품을 사용하기 쉬운 상황에 노출되니까, 외출 전 그냥 간단히 이 휴대용 수저세트만 챙겼으면 되었을 것을요.
오늘 점심은 딸기잼을 곁들인 식빵, 그리고 집에서 갈아간 원두로 내린 커피였습니다. 식빵에 잼을 바르기 위해 집에서 휴대용 수저세트도 챙겨갔기에, 오늘 점심시간엔 나름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선방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휴대용 수저세트는, 장바구니와 손수건과 함께 늘 챙겨다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환경 관련 이슈들 > 환경보호실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로 웨이스트 실패하다 : 냉장고와 음식물 쓰레기 (9) | 2020.06.16 |
---|---|
네 달 동안 비누로 머리 감은 후기 (feat.도브 뷰티 바) (0) | 2020.05.21 |
비건 베이킹, 유제품 덜먹기 : 브로콜리 카레 파운드 케이크 (0) | 2020.04.29 |
제로 웨이스트 : 커피 보관 - 비닐봉지 여러번 사용하기 (14) | 2020.04.13 |
제로 웨이스트 : 대나무 칫솔과 소비자 주권에 대하여 (26) | 2020.04.03 |